美항모 중동차출에 亞 안보공백·한미훈련은 축소…"中만 웃는다"
'日배치' 워싱턴함, 링컨함 교대 위해 출항…"中·北 억제 전력 없어"
美매체 "中, 서태평양 영향력 확대 가능성…美안보공약 불신론 확산 가능"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라 미국이 서태평양에 배치했던 항공모함까지 중동으로 보내면서 아시아 지역에선 작전 중인 미 해군 항모가 1척도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대폭 축소를 지시한 상황과 맞물리며 우려를 키운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18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 군사전문매체 워존(TWZ)에 따르면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는 미 해군의 '조지 워싱턴' 항모강습단(CSG)이 지난 13일 싱가포르해협에 진입한 뒤 믈라카(말라카)해협을 지나 서쪽으로 이동했다.
워싱턴함은 이후 안다만해를 거쳐 현재 인도양에서 운항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워싱턴함은 중동에서 이란 전쟁을 장기 수행 중인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교대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링컨함은 역대 최장 해상 작전으로 인해 보급 차질은 물론 승조원들의 정신 건강 문제까지 불거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워존은 "워싱턴함이 중동까지 이동하는 데는 항로·속도 등에 따라 수일에서 수주가 걸릴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현재 아시아엔 중국·북한의 잠재적 군사행동을 억제할 미 항모 전력이 없는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미 항모의 태평양 부재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네이벌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024년 8월에도 중동 긴장 고조에 따라 링컨함이 태평양 지역에서 이탈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전까진 이 같은 항모 공백은 매우 드물었다는 게 매체들의 지적이다.
워싱턴함은 현재 미 해군에서 유일하게 외국(일본)에 모항을 두고 있는 전진 배치 항모다. 미 해군은 요코스카에 항모 1척을 상시 배치하되, 정비 주기 등에 맞춰 함정을 교체해 운용한다.
워싱턴함은 이달 8일까지만 해도 남중국해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미 해군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표현해 왔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인 마크 캔시언 예비역 해병대 대령은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중국은 과거에도 이런 공백을 틈타 대만이나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에 더 가깝게 전력을 배치한 적이 있다"며 "전면적인 침공 가능성은 낮지만 중국은 이 공백을 틈타 태평양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워싱턴함의 출항에 따른 서태평양 항모 공백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대폭 축소" 지시를 내린 시점과 맞물려 있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실제 지난 17일 시작된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은 미 측의 제안으로 1주일 단축해 21일 종료된다고 한미 국방부가 이날 밝혔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철수하는 것은 아니지만, 항모 공백과 군사훈련 축소는 미국의 안보 공약이 신뢰할 수 없다는 중국의 주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
현재 중동에선 링컨함과 조지 H.W. 부시함 등 2척의 항모 전단이 각자 임무를 수행 중이다. 링컨함은 작년 11월 미 샌디에이고의 모항을 출항해 이번 주 배치 9개월째에 접어들었다.
미 해군이 보유한 항모 11척 가운데 현재 실제 배치된 항모는 링컨함과 부시함, 워싱턴함 등 3척이다. 나머지 항모 중 3척은 모항에서 배치를 준비하거나 훈련 중이고. 4척은 정비 중이며, 1척은 훈련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항모 2척의 중동 투입 체제가 유지된다면 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항모가 한 척도 없는 시기가 매년 몇 개월씩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칼 빈슨함은 이달 10일 샌디에이고를 떠나 차기 작전 구역 배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시어도어 루스벨트함도 샌디에이고에서 대기 중이다.
워존은 "아시아에 항모가 없고 중동 작전도 계속되는 만큼 루스벨트함의 다음 배치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목적지는 아시아나 중동, 또는 양쪽 모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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