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 동맹국' 韓도 예외 없다"…트럼프 동맹 원칙은 '비협조 시 보복'
악시오스 보도…"한국, 가장 뜻밖의 피해국"
한미연합훈련 대폭 축소 지시…스페인·독일 등에도 보복 조치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 지원하지 않은 동맹국을 압박하면서 한국도 피해를 받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1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이란과의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동맹국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가 커지고 있으며 전쟁을 끝내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이들을 응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으로부터 '모범적인 동맹국'이라는 평가를 받은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 행보로 피해를 본 가장 최근이자 가장 뜻밖의 동맹국이 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합동군사훈련을 대폭 축소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의 비핵화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는데 "사양하겠습니다"(No thanks)라고 답했다며 훈련 축소 지시가 한국의 이란 전쟁 불참에 대한 보복 성격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과의 전쟁에 협조하지 않은 유럽 등 동맹국 대해 보복성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미 국방부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략을 공개적으로 비난하자 지난 5월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 약 5000명을 감축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내 미군기지 사용을 거부한 스페인에 대해서는 모든 무역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고, 미 국방부 당국자는 스페인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키는 방안을 제기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미군을 어느 국가에 계속 주둔시키고 어느 국가에서 철수할지 검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한 충성도를 파악하는 설문지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에 보냈다.
호르무즈 해협 관련 합의를 중재하려는 오만도 트럼프 대통령의 표적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7일) 오만이 이란과의 협상을 방해한다면 강하게 폭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2기 들어 동맹국들을 몰아붙이며 수십 년간 이어진 안보 관계를 개인적·정치적 앙갚음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를 도우러 나서지도 않는 국가들을 우리가 일일이 돌아다니며 모두 지켜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미국의 군사력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해 해상 봉쇄를 유지하면서 군사적·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협상은 교착상태에 머물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통행도 전쟁 이전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미국이 중동에 파견한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교대하기 위해 서태평양에 배치된 '조지 워싱턴'함을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는데 이에 따라 아시아에는 일시적으로 항공모함이 한 척도 남지 않게 됐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동맹국들에 미국이 필요할 때 미국이 곁에 없을 수도 있는 세계에 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며 동맹국들이 미국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위험을 분산할 충분한 동기를 제공하며, 수 세대에 걸쳐 미국의 힘을 증폭해 온 동맹 관계망을 점차 약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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