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반도체 핵심동맹을"…외신·美민주, 트럼프 한미훈련 축소 비판
민주당 의원들 "훈련 취소는 근시안적 결정…역내 안보 해쳐"
WSJ "韓, 핵 개발 나설 수도"…FT "美에 대한 동맹국 신뢰 우려 훼손"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 축소를 지시했다는 발언을 두고 핵심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부당한 대우라는 점에서 미국 정계와 외신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고 한국과의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며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에게 연합군사훈련을 대폭 줄일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앤디 김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SNS 게시들이 한국과의 관계를 경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 같은 결정은 온라인이 아니라 공식 채널을 통해 동맹국과 직접 협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한국을 "필수적인 파트너"라고 부르며 트럼프 대통령이 온라인에서 불만을 쏟아내는 것은 역내 안보를 해친다고 비판했다.
미 해군 출신인 마크 켈리 상원의원도 "이러한 연합훈련을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것은 근시안적이며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은 "미국의 권위주의 통치자를 꿈꾸는 트럼프가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을 버리고 북한의 권위주의 통치자를 선택하는 것이냐"며 "이는 역내 안정에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외신과 전문가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조치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안보동맹국으로서 미국에 대한 신뢰에 우려를 촉발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스위크는 북한이 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고도화하고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훈련이 축소될 경우 미 국방 당국과 역내 미국 동맹국들의 우려와 면밀한 검토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오랫동안 한국 방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한국의 핵무기 개발을 막아왔다며 훈련 축소 결정은 이러한 미국의 정책 목표 달성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이란 비핵화 동참 요구에 한국이 "사양하겠습니다(No thanks)"라고 답했다고 말했다는 점에서 이번 훈련 축소는 이란 전쟁 지원 요구 거절에 대한 보복성 대응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 안보 전문가는 "한반도에서 억지력을 유지하고 조선·반도체와 같은 핵심 분야의 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동맹국인 한국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중동 전략 부재를 이유로 한국에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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