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한미합동훈련 대폭 축소 지시"

SNS에 게시글…"위협적이지 않은 北에 적대적 신호 보내는 훈련"
"한국 대통령, 이란 비핵화 동참 사양해"…이란전쟁 미지원 불만 표출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주 가든시티에 있는 데이비드 S. 맥 훈련정보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8.14. ⓒ 로이터=뉴스1

(워싱턴=뉴스1) 이훈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의 "매우 좋은 관계"를 언급하며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대폭 축소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제가 북한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very good relationship)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저는 미국이 오래 전부터 한국과의 합동군사훈련에 참가하기로 동의했다는 사실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상당한 비용을 미국이 부담하는(늘 그렇듯이!) 이 훈련들은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위협적이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 온 국가에 완전히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저는, 취소하기에는 너무 늦었기 때문에,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에게 합동군사훈련을 대폭(substantially) 줄일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다소 관련이 없겠지만(?)"이라고 적은 뒤 "저는 최근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의 비핵화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는데 그들은 "사양하겠습니다"(No thanks)"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란과의 전쟁 기간 중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안보 유지를 위한 해군 파병 등 지원을 요청한 데 대해 한국 정부가 거부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다소 관련이 없겠지만'(While somewhat unrelated)이라며 물음표(?)를 붙임으로써 한국의 이란 전쟁 지원 거부가 이번 한미합동군사훈련 축소 지시와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등 주요 동맹국들이 함정 파견과 같은 군사적 지원 요청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유럽 내 미군 철수 지시를 발표하는 등 직접적인 불만과 대응 조치를 취해온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임기 때인 2019년 6월 3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비무장지대 판문점에서 만나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