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클로드 꼼짝 마"…머스크·저커버그, 자본력 앞세워 반격

인재 영입·인프라 구축 대규모 투자…신모델 연이어 출시
"오픈AI·앤트로픽 기술 우위 아직 그대로" 신중론도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xAI의 로고 앞에 머스크의 모습을 3D프린터로 인쇄한 형상이 놓여 있다. (자료사진) 2025.2.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우진 수습기자 이정환 기자 =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자본력을 무기로 오픈AI·앤트로픽이 주도해 온 인공지능(AI) 모델 서열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오랫동안 '2군 AI'로 여겨졌던 스페이스X와 메타가 이번 주 나란히 고성능의 신모델을 선보이며 반격에 나섰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12일(현지시간) '그록 4.6'을 출시했다. 머스크는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3~4주 내에 현존하는 모든 모델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AI 평가 지표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인덱스(AAII)의 지능 점수에 따르면 그록 4.6은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5.6 솔맥스'와 동점(각 61점)을 기록했고,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 맥스'(62점)를 바짝 추격했다.

메타 역시 지난 10일 오픈웨이트 AI 모델 '뮤즈 글리머'를 출시했다. 매개변수 규모가 300억 개 수준인 소형 모델로 개인 PC에서 단일 그래픽 카드만으로 실행할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

저커버그는 이를 "모두를 위한 초지능"이라고 부르며 기업들이 AI 기술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타는 더 강력한 AI 모델 '뮤즈 스파크(Muse Spark)'의 가중치도 공개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와 메타의 '기술 반격'엔 막대한 자본 투자가 기반이 됐다. 머스크와 저커버그는 인재 영입과 AI 인프라 구축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정면 승부에 나섰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4월 출시한 AI 모델 '라마 4'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평가를 받자, AI 학습 데이터 기업 '스케일 AI'에 143억 달러(약 20조 원)를 투자했다. 이후 스케일 AI 창립자 알렉산더 왕을 영입해 '뮤즈 글리머' 개발을 진행했다.

머스크 역시 지난 2월 xAI를 스페이스X에 합병한 데 이어, 6월부터는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를 600억 달러(약 86조 원)에 인수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기존 스페이스X가 보유한 독점 데이터와 xAI가 갖고 있던 막대한 컴퓨팅 파워에 더해 빠르게 성장하는 커서의 AI 코딩 플랫폼까지 한 지붕 아래 두게 된다.

다만 오픈AI·앤트로픽 역시 훨씬 강력한 성능의 모델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기존 선두 기업들의 우위가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다. 한 메타 직원은 자사가 모델 성능·개발 측면에서 선두 기업들에 비해 여전히 뒤처져 있다고 느낀다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악시오스는 이들 기업이 향후 AI 모델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선 성능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미국 대체투자 플랫폼 아이캐피털의 소날리 바삭 최고투자전략가는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시장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나거나 가장 비싼 모델이 아니어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막대한 AI 투자가 주력 사업의 수익성 강화로 연결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질문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woojink3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