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최강 지갑인데"…콜드월렛 고객 1만4000명 신상 털려
트레저 "깊은 유감…피해 고객 겨냥한 피싱 시도 증가할 가능성"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가상화폐를 가장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으로 여겨지는 '콜드월렛'(cold wallet·오프라인 지갑) 이용자 약 1만 40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하드웨어 가상화폐 지갑을 판매하는 '트레저'(Trezor)는 이날 자사 배송업체 중 한 곳에서 시스템에 무단 접근이 있었으며 고객 1만 1742명의 이름·주소·전화번호·이메일 주소가 노출됐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고객 1947명의 이름·거주 도시·이메일 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됐다.
트레저는 이번 데이터 유출로 5월 10일부터 8월 8일 사이 기기를 수령한 미국·영국·스웨덴·콜롬비아·브라질·이탈리아·포르투갈 이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깊은 유감"을 표하며 피해 고객을 겨냥한 피싱 시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트레저는 FT에 "현재까지 이번 데이터 노출로 인한 사기나 해킹 또는 고객 안전 위협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체코 프라하에 본사를 둔 트레저는 USB 메모리와 비슷한 소형 콜드월렛을 판매한다. 이용자는 인터넷이나 잠재적 온라인 해킹으로부터 분리된 해당 장치에 개인키를 보관한다.
콜드월렛은 가상화폐 보유자가 온라인에 저장된 자신의 토큰에 대한 접근권을 보호하는 데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한 해킹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콜드월렛의 인기도 높아졌다.
하지만 근래 들어 콜드월렛의 보안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불과 2주 사이 콜드월렛 이용자에게 문제가 발생한 두 번째 사례다.
지난달 30일엔 캐나다 코인카이트(Coinkite)가 만든 비트코인 하드웨어 지갑 '콜드카드'(Coldcard)의 결함으로 개인 키가 충분히 안전하게 생성되지 않았고 1억 달러(약 1420억 원)가 넘는 이용자들의 자산이 탈취됐다.
디지털자산 정보업체 TRM랩스는 콜드카드 해킹에 대해 "자체 보관 방식은 위험을 없애는 게 아니라 위험을 다른 곳으로 옮길 뿐"이라고 평가했다.
블록체인 데이터업체 체이널리시스는 "범죄자들은 가상화폐 보유자들이 즉각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이전할 수 있는 자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치가 높은 표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가상화폐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록된 폭력 사건 46건 중 절반 이상이 납치였다. 3분의 1 이상은 주거침입을 동반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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