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담보대출 금리 6주 만에 첫 하락…30년물 6.67%
5주 연속 상승 끝났지만 1년여 만에 최고 수준…주택판매는 2년래 최저
고금리 기조와 경제적 불확실성이 주택 구매수요 직접 위축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의 30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6주 만에 처음 하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은 미국 30년물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전주 6.69%에서 6.67%로 0.02%포인트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의 6.58%보다 높은 수준이다.
금리 하락은 물가와 고용의 냉각 신호가 겹친 결과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4%로 6월의 3.5%보다 소폭 둔화했다.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5%로 전월보다 소폭 내려갔다.
7월 비농업 고용은 2만3000명 감소했다. 5월과 6월 고용 증가 폭도 합쳐 10만3000명 하향 수정됐다.
시장은 이 지표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낮췄다고 판단했고, 9월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CPI 발표 뒤 48%에서 38%로 하락했다.
그러나 모기지 금리가 빠르게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교착으로 국제 원유 공급 부족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올해 3분기 세계 원유 시장의 공급 부족 규모를 하루 180만 배럴로 전망했다.
조엘 버너 리얼터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분쟁이 인플레이션을 높게 유지시키고, 연준은 이를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어 모기지 금리가 내려갈 압력은 거의 없다"며 현재 금리 수준이 앞으로 수개월간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택 시장은 이미 고금리와 불확실성의 충격을 받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7월 주택 판매는 전월보다 4.1% 줄어 계절 조정 기준 약 2년 만에 최저였다. 중위 판매가격은 40만7730달러로 전년보다 3.2% 올랐고, 계약 취소 비중도 14%로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 집계에서도 7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보다 1.7% 감소한 연율 406만 채였다.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43만4100달러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저금리 대출을 받은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는 현상도 이어져, 금리가 소폭 내려도 거래가 빠르게 되살아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첸 자오 레드핀 경제연구 책임자는 "많은 미국인이 현재의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다른 일부는 경기와 고용에 대한 불안 때문에 매수를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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