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전서 MQ-9 리퍼 45대 잃어…"전체 전력의 25%"

호르무즈 해협서 집중 운용…일부는 통신 두절로 추락
대당 426억~710억원…추산 손실액 1조8500억 넘어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MQ-9 '리퍼' 무인공격기. 2026.05.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군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무인 공격기 MQ-9 '리퍼'를 최소 45대 잃어 전쟁 전 보유 전력의 약 25%가 소실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 이같이 전했다. MQ-9은 장시간 감시·정찰과 정밀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기로서 탑재 감시장비와 무기에 따라 대당 가격이 3000만~5000만 달러(약 426억~710억 원)에 이른다. WP는 관련 손실에 따른 미국 납세자의 잠재적 부담액이 13억 달러(약 1조 8500억 원)를 넘는다고 추산했다.

미 당국자에 따르면 전쟁 과정에서 손실된 MQ-9이 모두 이란군에 격추된 것은 아니다. 당국자는 "일부 기체는 운용부대와의 통신 연결이 끊어진 뒤 추락했다"고 전했다.

MQ-9은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집중적으로 운용됐다. 그러나 이 기체는 속도가 느리고 낮은 고도로 비행할 때가 많아 이란군과 예멘·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의 방공망에 상대적으로 취약했다는 게 WP의 설명이다.

이란 전쟁 발발 전 미군은 공군 165대와 해병대 20대 등 약 185대의 MQ-9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미 정보기관이 운용하는 기체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데이비드 테이버 미 공군 계획·프로그램 담당 부참모장은 5월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MQ-9 보유량이 약 135대로 줄었다"며 우려를 표시하며 전력을 신속하게 보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해병대는 "MQ-9을 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운용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손실된 기체는 없다"고 밝혔다.

WP에 따르면 미군은 MQ-9 손실 외에도 이란전 첫 한 달 동안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850발 이상과 패트리엇·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미사일 1000발 이상을 소진했다.

미 국방부는 이란전 수행과 관련해 무기 재고가 부족해졌다는 보도를 부인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전 비용과 무기 재고 보충을 위해 의회에 670억 달러(약 95조 원) 규모의 추가 예산 승인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MQ-9와 관련해선 운용 규모를 기존 수준으로 되돌리기보다는 드론 전력 구성을 바꾸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WP가 전했다.

WP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제너럴아토믹스가 생산하는 MQ-9을 단계적으로 퇴역시키고, 가격이 저렴하면서 여러 대가 동시에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군집형 무인기로 대체할 계획이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