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 이스라엘발 '이란의 트럼프 암살 계획' 증거 못 찾았다"

CIA, 일부 첩보엔 "신뢰도 낮다" 평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7.08.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정보당국이 이스라엘로부터 이란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암살 계획과 관련한 첩보를 제공받았으나, 자체 조사 과정에서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확인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전·현직 미 당국자를 인용, "이스라엘이 지난 1년 동안 이란의 트럼프 대통령 암살 계획과 관련해 미국에 여러 차례 경고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관련 첩보는 미 정보기관을 통해 전달되거나 이스라엘 당국자가 백악관 고위 관계자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공유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 측이 제기한 이란의 트럼프 대통령 암살 시나리오엔 저격수를 동원해 사살하거나 대규모 공개 행사에서 흉기를 이용해 공격할 인물을 포섭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한 소식통은 "이 같은 경고는 작년 6월 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 전쟁'을 앞두고 시작됐다"며 "미국이 올 2월 이란과의 전쟁에 돌입하기 전 더 빈번해졌다"고 전했다.

가장 구체적인 내용의 경고는 지난달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앞두고 전달됐다고 한다. 당시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이동 과정에서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등을 이용해 암살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첩보를 백악관에 제공했다.

그러나 미 중앙정보국(CIA)에선 이스라엘 측이 제공해 온 대통령 암살 위협 관련 첩보에 대해 여러 차례 "신뢰도가 낮다"고 평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나토 회의 건과 관련해선 회의 개최국인 튀르키예 정보기관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위협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미국 측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 정보당국은 "이란이 2020년 미군의 공습으로 가셈 솔레이마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한 데 대해 보복하려고 한다"는 판단은 줄곧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암살 관련 첩보 검증과는 별개로 "이란의 위협이 존재한다"고 판단해 왔단 얘기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당시 에어포스원이 아닌 다른 군용기편으로 튀르키예를 빠져 나왔다.

로이터는 "이번 사례가 미국의 대이란 정책 결정에 이스라엘 정보가 미치는 영향과 양국 정보당국 사이의 위협 평가 차이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