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CPI 소폭 둔화했지만…"연내 연준 금리인상 불씨 여전"

연간 헤드라인·근원 CPI 상승률 모두 6월 대비 0.1%p ↓
아직 연준 목표 웃도는 물가…"9월 FOMC까지 박빙의 승부"

미국 달러 지폐와 인플레이션 일러스트 2022.06.1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장용석 기자 =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과 부합하고 전반적으로 소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4% 올랐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정확히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 상승해 시장 전망과 일치했다.

6월에 비해 7월 헤드라인과 근원 CPI의 전년비 상승률은 3.5%에서 3.4%, 2.6%에서 2.5%로 둘 다 0.1%p(포인트)씩 둔화했다.

이번 지표는 다음 달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자료가 된다. 이 지표에서 6월에 비해 CPI 상승률이 소폭 둔화세를 보인 만큼 연준이 9월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CPI 발표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반영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50% 수준에서 40% 안팎으로 소폭 내려섰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7월 14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7.14. ⓒ 로이터=뉴스1

다만 연준이 연말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로이터는 7월 CPI는 대체로 예상치와 부합했으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인플레이션이 확대되고 있다는 몇 가지 징후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경제 분석업체 인플레이션 인사이트의 설립자인 오마이어 샤리프는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호텔·모텔 등 숙박비의 급격한 하락(2.8% 하락)이 근원 인플레이션의 전월 대비 완화세를 주도했다고 봤다. 북중미 월드컵 종료 영향으로 보인다.

그 외의 핵심 상품 부문에서는 6월보다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기술 제품 가격도 급등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에 반대한 위원 3명과 투표권이 없는 몇몇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며 금리 인상을 주장해 왔다.

실제로 미국의 물가 수준 자체는 여전히 연준 목표를 웃돌고 있다. 연준이 물가 판단에 주로 사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CPI의 구성 항목별 가중치가 다른 데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향후 물가에 다시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9월 FOMC 직전인 9월 11일 발표될 8월 CPI 지표도 확인해야 한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어떤 상황에서 금리 변경에 찬성할지 명확히 언급한 적이 없다는 점도 변수다.

신용평가회사 피치 레이팅스의 올루 소놀라 미국 경제 담당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선행 지침이 없는 상황에서 9월 결정은 마지막 순간까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며 "금리 동결이든 인상이든, 매파와 비둘기파 모두 데이터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충분한 근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스콧 앤더슨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전에, 향후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핵심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이 진정으로 완화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