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줄인 연준에 투자자들 불안…"리스크 가늠 못해 차입비용 ↑"

전문가들 "투명성·정보 제공 줄면 지표에 더욱 민감하게 돼"
"시장은 불확실성 때문에 더 많은 보상 요구…국채수익률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자가 2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4.2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연준의 의사소통을 축소하면서 투자자들이 도리어 불안해하고 있다. 지침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시장이 혼란해지고 차입 비용이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워시 의장은 시장이 중앙은행의 지침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 경제 펀더멘털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연준이 정기적인 기자회견, 경제 전망, 상세한 정책 성명 발표 등을 통해 반세기 동안 투명성을 강화해 왔는데 갑자기 신호를 줄이면 시장이 위험을 평가하기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에프엠 인베스트먼트(F/m Investments)의 알렉스 모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중앙은행의 목표는 투명성과 정보의 원천을 제거함으로써 자본시장을 더욱 과열시키는 것이 아니다"라며 "일단 투명성을 제공하기 시작하면, 시장은 그 투명성을 갑자기 없애버리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연준은 최근 포워드 가이던스를 폐지하고 성명서를 간소화하는 등 현재 경제 상황에 집중하는 단순화 전략을 채택했다. 또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워시 의장이 연준의 정기 통화정책 회의 횟수를 줄이는 방안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수석 글로벌 투자 전략가인 안젤로 쿠르카파스는 "지난 연준 회의 이후 장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높아지는 등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보 부족이 반드시 시장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 시장은 새로운 연준이 발표될 데이터에 어떻게 대응할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30년물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 금리도 20개월 만에 정점을 찍었다. 도이체방크의 스티븐 젱은 "정책 신호가 줄어들면 시장은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며 장기 국채 수익률이 불확실성에 비례해 더 높아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노스스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에릭 쿠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럼에도 "연준 의장은 누구나 초반에 어려움을 겪고 결국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비샬 칸두자 전문가는 "회의 횟수와 정책 방향 제시가 줄어드는 것은 시장에 나쁜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공식 신호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장은 물가, 고용, 성장 지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데이터 발표가 사실상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유일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