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작년 미군 작전으로 민간인 153명 사망"…1년새 70배 늘어
부상자 243명…"사상자 모두 예멘 공습서 발생"
카리브·동태평양 마약선 공격엔 "민간인 피해無" 명시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작년 한 해 미국의 군사작전으로 민간인 153명이 숨지고 243명이 다친 것으로 미 국방부가 평가했다. 전년과 비교해 민간인 사망자가 70배 넘게 급증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기준 민간인 피해 평가 보고서를 최근 의회에 제출했다.
미 국방부가 2024년 집계한 미군 작전에 따른 민간인 피해가 사망·부상 각각 2명이었음을 감안할 때 사망자는 1년 새 76.5배, 부상자는 121.5배로 늘어난 것이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작년 민간인 사상자는 모두 미군이 예멘에서 실시한 3차례 공습에서 나왔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도 작년 4월 기준으로 예멘에서 실시한 이들 3차례 공습이 민간인 피해를 초래했을 가능성에 대해 "그렇지 않았을 가능성보다 크다"(more likely than not)고 평가했다.
미군은 당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등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하자 후티의 군사 역량을 약화한다는 명분으로 대규모 공습 작전을 벌였다.
그러나 미군이 파악한 민간인 피해 규모는 민간 단체들의 집계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분쟁 감시단체 에어워즈는 작년 3~5월 미군의 '러프 라이더 작전' 기간 예멘에서 미군 공습으로 최소 224명의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에어워즈는 작년 4월 17일 미군의 예멘 서부 호데이다의 라스이사 석유항 공습 땐 최손 84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150명 이상이 다쳤으며, 같은 달 28일 사다 소재 이주민 구금시설 공습에선 민간인 6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 국방부의 민간인 피해 집계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보고서에도 중부사령부가 올 2월 기준으로 '비정부기구(NGO)들이 제기한 예멘 내 다른 15건의 민간인 피해 사례를 조사 중'이란 내용이 담겼다.
미 국방부는 작년에 카리브해·동태평양에서 마약 운반 혐의를 받는 선박들을 공격한 작전과 관련해선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미 남부사령부(SOUTHCOM)는 올 2월 1일 기준 "2025년 남부사령부 작전구역에서 미군 작전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더 큰 사건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관련 선박 승선자를 '마약 테러리스트'로 규정, 작년 9월부터 공격을 이어왔다. 미군이 각 공격 뒤 발표한 사망자 수를 합산하면 지금까지 200명이 넘는다.
휴먼라이츠워치(HRW)·국제앰네스티 등 인권 단체들은 미군의 이 같은 선박 공격도 '불법적·초법적 살해'로 규정하고 있으며, 미국시민자유연맹(ACLU)도 공격 대상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이 "충분한 근거를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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