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프란체스카 홍, 美위스콘신 주지사 민주당 경선 '석패'

개표율 98% 기준 0.4%P 차로 접전 끝에 고배
'진보파' 본선 경쟁력 걱정하는 당 지도부, 크롤리 지원

미국 위스콘신 주지사 민주당 후보로 나선 한국계 프란체스카 홍(한국명 홍윤정) 주의회 하원의원이 11일(현지시간) 매디슨에서 열린 예비선거 투표 후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2026.8.11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권영미 기자 = 미국 위스콘신 주지사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민주당 경선에서 한국계 프란체스카 홍(37·한국명 홍윤정) 후보(위스콘신 주의회 하원의원)가 12일(현지시간) 당 지도부의 지원을 받은 데이비드 크롤리(밀워키카운티 행정관) 후보와 초접전 끝에 석패했다.

미국 선거 데이터 분석업체 디시전데스크(DDHQ)가 운영하는 선거 분석 플랫폼(DDHQ Votes)은 이날 오전 2시 20분(미 동부시간·한국시간 오후 3시 20분) 홍 후보가 크롤리 후보에게 패배했다고 판정했다.

당시 집계는 95% 이상 개표 기준으로 크롤리 후보는 31만 3509표(39.80%)였다. 홍 후보는 31만 230표(39.38%)로 두 후보 간 격차는 3279표(0.42%P)로 집계됐다.

NBC에 따르면 득표율 98.4% 기준으로는 크롤리 후보는 31만 3321표(39.8%)를 얻었다. 홍 후보는 31만 110표(39.4%)를 확보해, 두 후보 간 격차는 3211표(0.4%P)로 조사됐다.

아직 약 1만 4000표의 개표가 이뤄지지 않아 최종 집계가 나오기까진 수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크롤리 후보 측은 "모든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며 "낙관적이지만, 모든 표가 집계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크롤리 후보에게 소폭 뒤처졌다. 점차 격차를 줄여 개표율 82%를 넘어가며 처음으로 앞서나가며 한때 엎치락뒤치락했으나 막판 들어 뒷심이 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1988년 한국계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홍 후보는 식당을 운영하며 요식업 종사자 노조 결성을 지지하는 등 진보적 활동을 벌이다 2020년 선거에서 공석이 된 위스콘신 주 의회 제76선거구에 출마, 위스콘신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주의원이 됐다.

지금도 파트타임 바텐더로 일하는 홍 후보는 자신을 "유일한 임금 노동자 후보이자 싱글맘, 세입자"로 소개하고 △무상 급식 △부유층 증세 △임금 삭감 없는 주 32시간 근무제 △무상 보육 및 공영 식료품점 운영 등 파격적인 공약으로 젊은 유권자를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현직 민주당 주지사(토니 에버스)의 불출마 선언 이후 도전장을 낸 홍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당내 후보군 가운데 줄곧 선두를 달려왔으나, 급진적 성향으로 인한 본선 경쟁력을 우려한 민주당 지도부가 크롤리 후보를 지원하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홍 후보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등 민주당 진보 정치인들이 다수 속해 있는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 회원이다.

크롤리 후보는 11월 본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은 톰 티파니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과 위스콘신 주지사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된다.

위스콘신은 미국에서 1%P 이내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초접전 경합주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콘신에서 2016년과 2024년 대선 당시 신승을 거뒀고, 2020년 대선에선 아슬아슬하게 패배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