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에어포스원서 몰래 내린 건, 경호국과 군이 시킨 것"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으로 오하이오를 방문한 뒤 워싱턴 DC로 돌아온 뒤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튀르키예에서 소형 군용기를 이용해 은밀히 이동한 ‘기만 비행’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 AFP=뉴스1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으로 오하이오를 방문한 뒤 워싱턴 DC로 돌아온 뒤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튀르키예에서 소형 군용기를 이용해 은밀히 이동한 ‘기만 비행’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을 타는 척하다가 다른 군용기로 은밀히 갈아타 논란이 벌어지자, 이는 비밀경호국(SS)과 군의 요구에 따른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오하이오 방문을 마치고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뒤 기자들에게 "그들이 다른 비행기를 타라고 했다. 안전은 동일하지만 그렇게 하길 원했기에 나는 그들의 말을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처음 보도한 이 기만 작전은 이란발 암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 튀르키계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후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으로 귀국길에 오른 것처럼 탑승했다가 즉시 전용기에 연결된 기내식 운반 트럭에 숨어 다른 군용기로 몰래 옮겨 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동행하던 백악관 기자단과 백악관 직원,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없는 전용기에 그대로 탑승한 채 이륙해 위협에 노출됐다는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협이 있었다고 들었지만, 자세히 묻지는 않았다. 나는 늘 많은 위협을 받는다"고 말하며, 자신이 튀르키예 출발 시 비행기를 바꿔 탄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위협의 성격이나 왜 다른 사람들은 에어포스원을 타도 안전하다고 판단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탄 비행기가 더 위험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6개월째 접어드는 가운데 일어난 이번 사건은 미국 정부가 이란의 대통령 암살 시도로부터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극단적인 조처를 할 의향이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또 "백악관이 대통령의 행방에 대해 대중을 오도한 것은 의전 절차에 대한 이례적인 위반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