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 확산에 멕시코 소방관도 달려와…"가뭄에 진화 난항"

주민 2만명 대피·1명 사망…"기후변화가 화재 키워"

9일(현지시간)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머랜드 인근 볼드 산맥 산불에서 피치랜드에서 바라본 불길과 짙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08.09.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우진 수습기자 이정환 기자 =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산불이 극심한 가뭄 영향으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AFP통신, 캐나다 더글로브앤드메일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로 인해 11일(현지시간) 기준 주민 2만 명 이상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주말 사이 화재가 빠르게 번져 이날 기준 102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진행 중이다. 이 중 가장 큰 화재인 서머랜드 인근 '볼드 레인지 산불'은 범위가 178㎢까지 커진 상태다.

지난 9일 캐나다 경찰은 산불로 80세 여성이 집을 떠나려다 숨졌다고 밝혔다. 주 정부는 같은 날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브리티시컬림비아주 산불 현장지휘관 휴 머독은 전날 브리핑에서 멕시코 소방관 100명이 산불 진화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견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멕시코 간 상호지원협정에 따른 것으로, 멕시코 인력이 투입된 것은 협정 체결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멕시코뉴스데일리는 전했다.

라비 파머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산림장관은 "산불이 낙뢰로 인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한다"며 "덥고 건조한 날씨에 발생하는 새로운 화재는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머랜드 북서쪽에서 한 소방대가 볼드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2026.08.07. ⓒ 로이터=뉴스1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수자원장관 랜딘 닐은 "불은 가장 심각한 가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가뭄의 원인으로 부족한 적설량과 봄, 여름철 강수량 감소 등을 지목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과 가뭄이 겹치며 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미국 워싱턴주, 프랑스 보르도 일대와 스페인 아빌라 인근에서도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다.

캐나다에서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산불 발생 기간이 길어지고 강도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캐나다의 평균 기온은 전 세계 평균보다 대략 2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세계기상특성분석그룹(WWA) 연구자들은 "캐나다는 관리되지 않은 광활한 북방림 지대 때문에 강렬하고 빠르게 번지는 산불에 매우 취약하다"며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가 올해 캐나다 산불의 배경이 된 극한 화재 조건이 발생할 가능성을 두 배로 높였다"고 밝혔다.

woojink3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