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미군 방공망 위기 속…골프치는 트럼프 지키는 지대공미사일
이란전쟁 후 암살 등 신변위협 급증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지난 주말 골프를 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위에 이동식 방공 미사일 체계가 배치된 모습이 포착됐다고 11일(현지시간) 미 군사전문매체 더워존(TWZ)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을 방문했다. 당시 촬영된 사진에는 골프채를 휘두르는 트럼프 대통령 옆에 이동식 방공 미사일 체계 'AN/TWQ-1 어벤저 시스템'이 배치된 모습이 담겼다.
어벤저는 미군의 다목적 차량 '험비'에 회전식 대공 포탑을 탑재한 단거리 방공 시스템이다. 스팅어 지대공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으며, 드론 대응이 가능하도록 개량됐다.
백악관 측은 지난 1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베드민스터 골프장에서 어벤저 시스템을 배경으로 미군 장병들과 악수를 나누는 영상을 공유한 바 있다.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나는 미사일과 드론 걱정은 안 한다"고 농담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한 군인은 뒤편의 어벤저를 가리키며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트럼프 대통령 경호 지원 목적으로 미 육군 소속 어벤저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고 TWZ에 전했다.
NORAD는 같은 날 골프장에 설정된 임시 비행제한구역에 일반 항공기 2대가 침범해 F-16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등 삼엄한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
이러한 고강도 경호 조치는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암살 위협이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이란과 국경을 맞댄 튀르키예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친 뒤, 암살 위협을 우려해 전용기를 타는 것처럼 탑승했다가 곧바로 기내식 트럭에 숨어 내린 뒤 군용기로 옮겨 타고 이륙한 것으로 최근 전해졌다.
지난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대통령 부부와 주요 각료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지난달 미 비밀경호국(SS)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경호 위협이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찾는 골프장에서도 경호 위협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할 예정이었던 캘리포니아주 란초 팔로스 베르데스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각종 총기를 소지하고 있던 남성이 체포됐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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