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상 봉쇄에 이란 원유 수출 사실상 중단…하르그섬 선적 멈춰"

"하르그섬 내 3개 선적장 장기간 비어 있어"
전문가 "이란에 당장 압력 가할 가능성은 낮아"

이란 석유 수출 요충지 하르그섬.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이 재개한 해상 봉쇄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사실상 중단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가 인용한 케플러와 에너지애스펙츠에 따르면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터미널인 하르그섬은 지난달 31일부터 원유 선적이 중단됐다. 이란의 원유 수출의 약 90%는 하르그 섬을 거친다.

해양 정보 회사인 윈드워드도 위성 이미지를 통해 하르그섬의 3개 선적장이 "장기간 비어 있다"고 확인했다. 또한 4일 기준 하르그섬 주변 대기 구역에 정박한 선박이 16척에 불과해 지난달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잠정 합의가 결렬된 후 7월 중순 이란 항만에 대한 해상 봉쇄를 다시 시작했다.

이란이 수출하는 원유의 약 90%는 페르시아만 북부의 작은 산호섬인 하르그섬에서 선적된다. 이란 해안선 대부분이 대형 유조선이 드나들기엔 수심이 너무 얕기 때문이다.

에너지애스펙츠의 지정학 담당 책임자인 리처드 브론즈는 "봉쇄는 유조선의 입출항을 막고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라고 평했다.

다만 브론즈는 수출 차질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란에 즉각적인 압력을 가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있어서 자신들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점을 유지하기 위해 상당한 경제적 고통을 감수할 의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휴전 기간 페르시아만을 떠난 원유가 이제야 아시아 구매국에 도착하고 있어 당분간은 수출 대금을 계속 받게 된다고 FT는 설명했다.

하지만 브론즈는 "해당 방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몇 주 안에 이란의 수입은 결국 끊기게 된다고 전망했다.

에너지애스펙츠는 또한 하르그섬의 가동 중단에도 불구하고 석유 저장 탱크가 크게 채워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이란이 저장 탱크 용량 부족을 피하기 위해 유전의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