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기 대선 밴스 당선시켜야"…기부자들에 당부

WP 보도…측근들은 "마음 바꿀 여지 충분"

트럼프 미국 대통령 양옆의 밴스 부통령(왼쪽)과 루비오 국무장관. 2025.06.2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기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28년 대선에서 JD 밴스 부통령을 지지하도록 당부했다고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 2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약 2주 전 워싱턴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기부자들과 비공개로 만나 "우리는 JD를 당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차기 공화당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의 경쟁을 공개적으로 부추겨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좋은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라고 공공연히 언급하면서도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는데, 밴스 부통령을 후계자로 낙점할 것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다만 백악관 관계자 1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마린원(미 대통령 전용 헬기) 탑승 중 참모들에게 루비오 장관과 밴스 부통령에 관해 물었다고 한다.

한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식적으로는 밴스 부통령을 후계자로 내정했으나, 밴스 부통령의 출마 선언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 표명 시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측근 6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밴스 부통령을 지지하기로 마음을 정했다고 확신할 수 없다며 신중론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가 누군지에 따라 다른 말을 하고, 후계자에 대해서도 마음을 바꿀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확정됐다고 단정하는 사람은 너무 앞서가고 있거나, 대통령을 잘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의 측근에 따르면 그는 넷째 아이 출산 이후로 결정을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의 경우 대선 관련 화제를 극도로 꺼리며, 질문과 논란을 피하기 위해 언론과의 접촉도 줄이고 있다.

밴스 부통령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을 이끈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과 가까우나 이들은 이탈 위험에 처해 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전의 기존 공화당 기부자 대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조직적·정치적 기반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1월 중간선거 결과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공화당 성적이 부진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주는 후보에 맞선 도전자들이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며 대거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이때 밴스 부통령이나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을 우회한 당내 공격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우파 인플루언서들이 이란 전쟁 문제를 둘러싸고 부통령을 공격하는 양상이 나타난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