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1조7400억원 주고 RWE 해상풍력 3곳 철회

뉴욕·캘리포니아·루이지애나 해상 임차권 반납 합의

독일 RWE의 풍력·석탄 발전소. <자료사진> 2022.03.1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독일 에너지기업 RWE에 12억 2000만 달러(약 1조 7400억 원)를 지급하고 자국 해역 3곳의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RWE는 합의금 대부분을 액화천연가스(LNG)와 천연가스 발전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RWE 미국 해상풍력 법인은 뉴욕만, 캘리포니아 및 루이지애나 연안의 해상풍력 임차권을 반납하기로 미 내무부와 합의했다. 미 정부는 RWE가 제기한 법적 청구를 해결하는 것을 조건으로 12억 200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RWE는 앞서 해당 해역에서 장기간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추진할 권리를 확보하고 임차권 취득과 사업 개발에 10억 달러(약 1조 42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왔다.

이 가운데 뉴욕 연안 임차권은 RWE와 영국 내셔널그리드가 2022년 경매에서 11억 달러(약 1조 5700억 원)에 취득한 것이다. 캘리포니아와 루이지애나 연안 임차권 취득 비용은 합계 1억 6300만 달러(약 2320억 원)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해상풍력 사업 인허가와 건설을 잇달아 중단시키면서 RWE는 작년에 미국 내 사업을 사실상 동결했다. RWE는 "예측 가능한 미래에 이들 사업이 미국에서 인허가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확실하게 추진할 수 있는 다른 에너지 사업에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RWE는 이번에 미 정부로부터 받는 합의금 가운데 9억 달러(약 1조 2800억 원)를 투입해 루이지애나 LNG 사업의 간접 지분 16%를 인수하기로 했다. 투자금은 LNG 터미널 건설에 사용된다.

RWE는 또 3억 달러(약 4270억 원) 규모의 가스터빈 공급능력 예약 계약을 체결했다. RWE는 미국 내 주요 시장에서 전력 수요가 급증할 때 가동하는 천연가스 첨두부하 발전소 15곳을 개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발전 사업자에게 줬던 해상풍력 임차권을 철회한 것으로 올 들어 이번이 5번째다. 합의금 규모로는 RWE가 최대다.

앞서 미 정부는 토탈에너지스와 오션윈즈, 인베너지, 듀크에너지 등에 약 27억 달러(약 3조 8400억 원)를 돌려주고 연방 해역 임차권 9건을 취소했다.

여기에 RWE를 포함하면 취소되는 임차권은 12건, 미 정부가 지급하는 금액은 약 39억 2000만 달러(약 5조 5800억 원)로 늘어난다.

단, 미 정부와 사업자들 간의 모든 합의엔 반환한 자금을 석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사업에 투자한다는 약속이 포함됐다.

더그 버검 미 내무장관은 이번 RWE와의 합의와 관련해 "해상풍력이 비싼 보조금에 의존해 현재 미국의 전력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 의원은 "정부가 미국 내 전력 공급을 줄이기 위해 국민 세금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며 "전기료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해상풍력 임차권 취소 합의를 놓곤 법정 다툼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 등 7개 주는 토탈에너지스의 사업 철회 합의가 적법한 행정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정부의 법률분쟁 합의 기금을 부당하게 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