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계 野주지사 후보 맹폭…"공산주의·미치광이"(종합)

위스콘신주 프란체스카 홍…11일 민주당 경선 앞 지지율 선두
아랍계 미시간 민주 상원의원 후보에도 욕설 비난…"헛소리만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레드록 카지노 리조트 스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8.0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경선에서 두각을 나타낸 강경 진보 후보들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로 선출된 아랍계 압둘 엘사예드(41), 위스콘신주 주지사 민주당 경선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한국계 프란체스카 홍(37) 등이 타깃이 됐다.

미국 NBC 뉴스,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엘사예드가 "유대인을 싫어하고 이스라엘을 싫어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압둘 엘사예드, 믿을 수 있냐"라고 소리치며 "그는 증오로 가득 찬 사람인데 이제는 사방에서 '나는 모두를 사랑한다'고 떠들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며 "그를 당선시키면 그가 무엇을 사랑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엘사예드가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마음속에서 불타오르는 열정"을 갖고 증오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날 연설의 다른 부분에서도 "내가 압둘을 보면 그는 온통 헛소리뿐"(full of sh**)이라고 욕설을 섞어 비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은 엘사예드가 민주당 경선에서 상대 후보를 근소한 표차로 꺾은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엘사예드의 승리가 "공화당의 승리"라며 그의 본선 경쟁력을 깎아내렸다.

엘사예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과 맞붙게 된다.

그는 이집트 출신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공중보건학 박사학위, 컬럼비아대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컬럼비아대 역학(疫學) 전공 조교수,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보건국장, 미시간주 웨인카운티 보건국장 등을 역임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진보 진영에 속하는 엘사예드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조건적인 군사 원조를 반대했다. 이란 전쟁 후에는 이스라엘을 '불량국가'(rogue state)라고 불렀다.

다만 엘사예드는 5일 진보 성향 매체 MSNOW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디에서든 모든 형태의 반유대주의에 맞서 싸울 책임이 있다"며 자신을 향한 반유대주의 공세를 일축했다.

미국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민주당 후보 압둘 엘사예드가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개표 결과 발표 집회에서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26.8.5 ⓒ 로이터=뉴스1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콘신주의 홍 후보를 겨냥해 "위스콘신에서는 공산주의자들이 심지어 추수감사절을 즉시 폐지해야 한다고 말한 여성 후보까지 내세웠는데, 그는 경찰이 오로지 '백인 우월주의를 옹호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람들은 위험하며, 솔직히 말해 미치광이들"이라며 "우리가 그들을 공직에 진출하게 놔둬서는 안 된다. 공산주의는 우리 국가 역사상 가장 큰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홍은 지난 2021년 소셜미디어에서 추수감사절이 식민 지배의 상징이라는 이유로 "취소"해야 한다는 게시물을 올린 적이 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그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추수감사절이 "우리 지역사회 내 많은 사람들에게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운 시간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홍은 또 경찰 예산 삭감을 주장했으나 민주당 주지사 후보 토론회에서는 "주지사가 경찰 예산을 삭감할 수는 없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홍은 위스콘신 최초의 아시아계 주의회 의원(하원의원)이자 한인 이민자의 딸로, 오는 11일 위스콘신 주지사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현재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민주당 내 진보 성향 정치단체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에 속해 있는 그는 무상 급식, 부유층 증세, 임금 삭감 없는 주 32시간 근무제, 무상 보육 및 공영 식료품점 운영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며 젊은 유권자를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프란체스카 홍 위스콘신주 민주당 주지사 후보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선거 유세 도중 연설하고 있다. 2026.08.02 ⓒ AFP=뉴스1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