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에서 잡아당기는 이스라엘·사우디…트럼프, 확전·외교 고심
네타냐후, 트럼프·헤그세스 등 만나 '추가 압박·군사공격' 등 제안
사우디 왕세자 동생 방미…트럼프·밴스 등에 "확전 자제" 요청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6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서로 다른 방향의 구상을 제시하며 영향력 행사를 시도하고 있다.
미 CBS뉴스는 30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이 이번 주 잇달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향후 이란전 대응 방향에 관한 의견을 전달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8일 백악관에서 진행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이란의 핵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강제력 있는 합의 △해상 봉쇄와 추가 경제 압박 △군수물자 수송에 이용되는 육상 보급로 등을 겨냥한 군사 공격 등 3개 선택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 날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차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등을 잇달아 만났다. 그는 톰 코튼·테드 크루즈·팀 시히 공화당 상원의원과 존 페터먼 민주당 상원의원 등 대이란 강경파 의원들도 접촉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란전 문제를 "매우 진지하고 냉정하게" 검토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네타냐후 총리가 즉각적인 공격을 우선 방안으로 요구한 것은 아니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확전을 압박하는 것으로 비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양국 관계에서 미국이 선임, 이스라엘이 후임 파트너란 점도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29일엔 사우디의 칼리드 빈 살만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을 연이어 만나 "이란이 예멘 후티 반군과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를 활용해 전쟁의 지렛대를 확보하려 한다"는 사우디 측 판단을 전달했다. 칼리드 장관은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동생이다.
사우디는 최근 자국 민간 기반 시설과 유조선 공격을 이유로 예멘 후티 반군을 공습한 데 이어, 미국과 함께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 세력도 타격했다. 이는 올 2월 말 미·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걸프 아랍국가가 공개적으로 전투에 참여한 첫 사례다.
그러나 사우디 지도부는 현 상황에서 추가 확전은 이란의 오판을 불러오거나 전쟁을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BS는 소식통을 인용, "빈 살만 왕세자는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가 군사행동을 압박할 가능성을 경계해 왔다"고 설명했다.
미·이스라엘은 2월 말 대이란 공격에 나설 당시 집중적인 군사작전이 4~6주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전쟁은 결정적 승리나 외교적 돌파구 없이 반년째에 접어들었다.
현재 중동엔 약 5만 명의 미군이 배치돼 있으며, 미 국방부는 이들 병력 운용과 그간 소진한 탄약 보충 등을 위해 약 670억 달러(약 95조 원)의 긴급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미 정보당국은 "이란에 대한 추가 폭격만으론 혁명수비대(IRGC)가 장악한 현 체제를 붕괴시키기 어렵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도 현 이란 체제와의 협상을 선호하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여전히 이란의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CBS가 전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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