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패트리엇 주문 78조 더 넣었다…방공망 재고 회복 총력

록히드마틴과 계약금액 확대 및 7년 장기계약 전환…생산능력 3배 확대 목표

지난 2017년 9월 7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 군사 박람회에서 한 남성이 록히드마틴의 패트리엇 PAC-3 MSE 미사일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2027.09.0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이란과의 전쟁으로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진 미사일 비축량을 회복하기 위해 록히드마틴과 맺은 패트리엇 미사일 발주 규모를 590억 달러(약 85조 원) 수준으로 29일(현지시간) 대폭 확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육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록히드마틴과 기존 47억 달러 규모였던 패트리엇 미사일 'PAC-3 MSE' 발주 계약에 최대 539억 달러(약 78조 원)를 추가하는 수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미사일 연간 생산량을 현재 약 600발에서 2030년까지 약 2000발로 대폭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록히드마틴 측은 성명을 통해 아칸소주 캠던 공장에서 650명의 인력을 추가 고용해 패트리엇 생산 전담 인력을 1850명 규모로 확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약 기간 역시 늘어나 기존 1년 기한의 연간 구매 계약에서 7년 만기(2026~2032년)의 다년 계약으로 전환됐다. 방산 기업에 장기 주문 물량을 보장하는 대가로 이들이 신규 공장과 공급망 계약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달 미 국방부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 미사일에 대해서도 350억 달러(약 48조 3000억 원) 규모의 7년 만기 예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패트리엇·사드 미사일 계약은 모두 '미확정 계약'으로, 미 의회의 예산 승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PAC-3 MSE는 한 발당 가격이 약 400만 달러(약 55억 원)에 달하는 직접타격형(hit-to-kill) 요격 미사일이다. 이란 전쟁 기간 중동 미군 기지를 향해 쏟아진 미사일·드론 공격을 막는 핵심 자산이었다.

MSE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요가 급증했지만, 느리고 비싼 제조 과정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재고 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미군은 특히 이란 전쟁을 계기로 요격 미사일을 대거 소진하면서 군사작전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5일 미국 NBC는 미군 지휘관들이 기지 내 빈 지역에 떨어질 것으로 판단되는 이란의 미사일·드론은 격추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월 말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 미군의 패트리엇 미사일 비축량이 827발 미만, 사드는 278발 미만으로 떨어져 전쟁 전 대비 60%나 감소한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미 국방부는 최근 몇 달간 요격 미사일의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당장의 미사일 수요를 충당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록히드마틴은 지난 20일 MSE 구매 비용의 절반 미만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보급형 미사일 'ACE'의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신형 미사일 역시 실전 배치에 수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