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습 중단 닷새째, 이란이 먼저 미사일 쐈다…재확전 우려
트럼프 "협상 실패 땐 군사행동" 하루 만에 이란, 요르단 美기지 겨냥
美·사우디도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 공습 나서…무력충돌 재개 긴장 고조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이 닷새째 대이란 공습을 중단한 상황에서 이란이 중동 주둔 미군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앞서 이란과의 협상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며 지난 24일 군사행동을 멈췄지만 이란이 먼저 미군을 공격하면서 양측 간 무력 충돌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란 본토에서 중동 주둔 미군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28일(현지 시각) 밝혔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란의 이번 공격은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5시 45분(한국시간 29일 오전 6시 45분·이란시간 오전 1시 15분)쯤 이뤄졌다.
중부사령부는 이를 "기습 공격 시도"로 규정했다. 사령부는 이란의 공격 대상이나 미군 측 피해 여부는 공개하지 않은 채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을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당국자를 인용, 이번 공격 목표가 요르단 내 미군기지였다고 전했고, 곧이어 IRGC도 성명을 내고 "요르단 내 미국 공군기지와 중부사령부 지휘센터를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로 타격했다"고 확인했다.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 명령에 따라 24일부터 대이란 공습을 중단한 상황이다. 앞서 미군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공격과 역내 미군기지 공격에 따른 사상자 발생 등을 이유로 13일 연속 이란 내 군사시설 등을 집중 타격했었다.
외신들에 따르면 공습 중단에 앞서 미군 지휘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 등에 위협이 될 이란의 군사자산을 이미 상당 부분 무력화한 만큼 추가 공습의 효과가 크지 않다'고 건의했다고 한다. 미군의 방공무기 재고 감소를 감안한 조치란 해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보도된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공습을 중단했으나 "협상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매우 강력한 군사행동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하루 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은 이뤄진 것이다.
특히 요르단 주둔 미군은 이달 들어 이미 이란의 공격으로 인명 피해를 입었다. 지난 17일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명중해 미군 3명이 숨졌다.
이처럼 미국과 이란의 직접 충돌 위험이 다시 커지는 가운데, 양측의 대치 전선은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로까지 번지고 있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군과 사우디군은 이날 이라크 동부에 있는 친이란 민병대의 무기·물류 시설 여러 곳을 함께 공습했다.
사령부는 해당 세력이 "IRGC 지시를 받아 최근 72시간 동안 미군과 사우디 에너지시설을 겨냥해 30여 차례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며 그 대응 차원에서 이번 공습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령부는 "IRGC와 그 대리 세력은 추가적인 미군의 군사 대응을 피하려면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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