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연준에 예측 손놓은 채권시장…"美장기금리 6%도 대비"

10년 스와프금리 6% 시나리오 대비 옵션 매수 증가
워시 정책 불확실성·재정적자 우려에 장기금리 상승 경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취임식에서 워시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6.05.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을 가늠하기 어려워지면서 미국 채권 투자자들이 장기금리가 급등할 꼬리위험에 대비한 보험 거래를 늘리고 있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지, 아니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금리 인하 요구에 호응할지를 놓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리 옵션시장에서 극단적인 금리 상승에 대비하는 거래가 늘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금리 옵션시장에서는 장기 차입비용이 오를 때 수익을 얻는 스와프 옵션 수요가 늘었다. 이 옵션은 고정금리를 지급하고 변동금리를 받는 권리로, 시장금리가 오르면 가치가 상승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현재 4.23% 수준인 미국 10년물 스와프금리가 6%까지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현 수준보다 2%포인트 넘게 높은 금리다.

10년물 스와프금리가 6%에 도달하려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대폭 올리거나,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우려로 장기금리가 통화정책과 관계없이 크게 상승해야 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구니트 딩그라 BNP파리바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로이터에 "시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전보다 확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3.50~3.75%로 인하한 이후 올해 1월, 3월, 4월, 6월 네 차례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은 28~29일 열리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중동발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이번 주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36%로 반영했다. 일주일 전 13%에서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장기금리 6%까지를 대비한 옵션 거래를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직접적인 베팅이라기보다,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현실화할 경우 손실이 막대한 꼬리위험에 대비한 보험으로 해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숀 저우 모건스탠리 미국 금리전략가는 "정상적인 연준 전망을 표현하기에는 특별히 효율적인 거래가 아니다"며 "금리가 급등할 경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투자자들의 꼬리위험 헤지로 이해하는 편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거래 규모와 빈도를 고려하면 기관투자자들이 가능성은 작더라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금리 급등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그는 덧붙였다.

장기금리가 오를 위험은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만 좌우되지 않는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고착화한 인플레이션과 막대한 미 정부의 국채 발행, 재정적자 확대가 장기 차입비용을 높은 수준에 묶어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물가안정 목표를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금리 경로에 대한 사전 지침을 줄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7일에도 미국의 금리가 세계에서 가장 낮아야 한다며 연준에 금리 인하를 거듭 촉구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