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엔대사 "사우디 원자력협정엔 농축 배제…이란과 완전 달라"
"우라늄 농축은 미국서…전면적 사찰도 수용"
사우디 핵개발로 이어질 우려 제기에 반박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26일(현지시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민간 원자력 협정에는 우라늄 농축 계획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왈츠 대사는 이날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민간 원자력 협력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우리가 아랍에미리트(UAE)와 10년 넘게 유지해 온 원자력 협정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우라늄 농축 기술이 제공되지 않는다"며 "농축은 미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파트너들이 미국 제품을 구매하기를 원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면적인 사찰 체제를 적용받고, 사우디아라비아 영토에서는 농축이 이뤄지지 않는 조건으로 미국에서 민간 원자로를 구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우라늄 농축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지적에는 "협정에는 미래 어느 시점에 양측이 상호 합의할 경우 이를 논의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며 "장래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만 현재 협성 내용상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체적으로 농축할 수 있는 능력은 제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원자력 발전 능력은 제공된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에너지원을 다각화하기를 원한다. 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이나 러시아가 아니라 미국에서 구매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우라늄 농축 능력을 이전하지 않는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면적인 사찰을 수용했다고 우라늄 농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간 원자력 협정 전제 조건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브라함 협정 가입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옳은 결정"이라고 지지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22일 양국 간 원자력 협력과 별도의 양자 안전조치 협정에 서명했다.
협정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금지하는 '골드 스탠더드'와 미신고 시설을 불시 사찰할 수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추가 의정서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공화당 내에서도 존 케네디 상원의원이 "한 나라가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폭격하면서 다른 나라와는 원자력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왈츠 대사는 CBS 인터뷰에서 "이란은 핵시설을 수백 피트 두께의 화강암 아래에 묻어두고 있고, 사찰단을 추방했다"며 "이란은 해마다 그리고 수십 년에 걸쳐 세계 역사상 가장 큰 테러지원국으로 군림해 왔다.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정과 이란 핵 능력 강화 시도는 밤과 낮만큼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은 민간 원전에는 필요하지도 않은 무기급 수준까지 우라늄을 농축하면서 세계 어느 나라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수백 피트 지하의 견고한 군사시설 아래에 이를 숨기고 있고, 드론과 미사일 방어망으로 이를 보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면 이를 이스라엘에 사용할 뿐 아니라 혁명을 수출하기 위해 전 세계를 위협하겠다고 공언해 왔다"고 덧붙였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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