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습 중단은 대공미사일 부족 때문…보복 취약"

'미사일 재고 위험' 軍보고에 '일단 멈춤'…군사적 압박 실효성 논란도
"이란 내부결속만 강화" 역효과 우려까지…참모진서 경제압박·협상론 고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이란 공격으로 요르단에서 사망한 미군 유해송환식이 열릴 예정인 델라웨어주 도버로 향하기 앞서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7.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격 계획을 2주만에 중단시킨 건 보복 대상이 되는 중동 미군기지의 대공 방어 미사일 재고가 위험 수준으로 고갈될 수 있다는 내부 보고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고위 참모들과의 비공개 회의 끝에 대이란 공습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이 회의에서는 미 국방부의 패트리엇 및 방공 시스템 재고 감소 문제가 주로 다뤄졌는데, 특히 댄 케인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가 대규모 공습 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부터 미군을 방어할 요격 미사일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미 국방부 내부 추산에 따르면 지난 4월 말까지 5개월간의 전쟁에서 개당 400만 달러(약 59억 원)가 넘는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1200발 이상이 소모됐다.

지난 17일 요르단에서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여러 발이 미군의 방공망을 뚫고 기지에 떨어진 끝에 미군 3명이 사망해 재고 부족의 위험성이 현실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그 어느 때보다 큰 초대형 공격을 고려 중"이라고 말하고, 24일 기자들에게도 "완벽히 준비됐다(locked and loaded)"며 확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으나 23일을 끝으로 24일과 25일 야간 공습은 이뤄지지 않았다.

미군 자체 문제 말고도 다른 요인도 있었다. 전쟁이 확대될 경우 이란의 보복 공격에 취약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부담이다.

글로벌 경제 위축과 에너지 가격 급등, 난민 위기 심화 등도 트럼프 행정부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행정부 내부에서는 군사적 압박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당국자는 미국의 공격이 오히려 이란의 내부 결속력을 다지고 외부 위협에 맞서도록 하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2주간 이어진 공습에도 이란의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을 비롯한 일부 참모들은 위험 부담이 큰 군사 작전 대신 장기적인 경제 압박과 협상을 병행하는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도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을 선호한다"면서도 "이란이 테러 행위를 계속하면 모든 옵션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협상과 압박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최근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약 40% 감소해 이란 정권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재무부는 24일 이란의 제재 회피를 도운 금융가 바바크 잔자니와 연계된 기업 9곳과 개인 4명을 추가 제재 명단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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