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습 2주만에 중단시켜"…대화 재개 주목
이틀째 중부사령부 공습발표 없어…봉쇄 불응 선박만 무력제재
악시오스 "이란과 오만 간 호르무즈 재개방 합의 주말 도출 가능성"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13일 연속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던 미군이 최근 이틀 연속 공습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호르무즈 해협 상선 피격을 계기로 보름 넘게 이어오던 양측의 무력 충돌 국면이 다시 외교적 해결을 위한 협상으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군에 대이란 공습 중단을 지시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25일 보도했다. 중동을 작전구역으로 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틀째 대이란 공습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악시오스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1일부터 23일까지 13일 연속 미군이 제출한 대이란 타격 계획을 승인했으나 24일에는 보고를 받고도 승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행보는 오만 협상단이 호르무즈 재개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란 수도 테헤란에 도착한 직후에 나왔다.
한 소식통은 주말 동안 오만과 이란 간의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합의안 수용 여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달리게 된다.
CNN은 "적대 행위는 잠시 소강 사태로 보인다"며 "미군이 공습을 보류한 이후 토요일까지 미군 기지를 둔 걸프국들도 이란으로부터 새로운 공격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더 현명한 전략은 이란과 협상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그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같은 날 저녁 백악관 출입기자단과의 만찬에서는 "이란이 당장 협상할 준비가 됐다고 보진 않지만 (그들의 말을) 들어 볼 용의는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미군은 이란에 대한 공습 자체는 멈췄지만 해상 봉쇄 작전의 강도는 높여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25일 성명을 내고 미군의 봉쇄선을 뚫으려던 선박 12척의 항로를 바꾸고 지시에 불응한 선박 2척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당분간 직접 타격 대신 해상 봉쇄를 통해 이란을 압박하며 협상 진전을 지켜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군은 여전히 전면전 재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어 협상이 틀어질 경우 언제든 다시 공습에 나설 수 있는 상태다.
이란에서도 아직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아사디 장군으로 언급되는 군 고위 관계자는 25일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발언을 일축하며 "우리가 적과 벌이는 전쟁은 결코 끝나지 않을 전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침략자인 미군 지상군이 우리와 지상에서 교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며 미국의 지상군 투입을 도발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갑작스러운 입장 변화에 이스라엘은 당혹감 속에 비상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스라엘 안보 당국은 미군의 대규모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24일 밤이 돼서야 미군의 공습이 없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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