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자본주의 신뢰…미국인 절반만 "자본주의 긍정적"
폭스뉴스 조사에서 자본주의 긍정 평가 50%·부정적 46%
WSJ 조사에서 미국인 절반 이하만 "자본주의 잘 작동"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내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근 폭스뉴스와 갤럽 조사에 따르면 사회주의에 대한 호감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자본주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뚜렷하게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최근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2019년 등록 유권자 가운데 57%가 자본주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50%로 줄었고, 부정적 인식은 46%까지 늘었다.
특히 공화당 지지층에서 변화가 두드러진다. 2019년 72%가 자본주의를 호의적으로 봤지만, 현재는 61%로 떨어졌고, “강하게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54%에서 41%로 감소했다. 또한 “경제 체제가 부자에게 유리하게 짜여 있다”는 데 동의하는 공화당 지지층도 30%에서 42%로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NORC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절반 이하만이 자본주의가 '어느 정도' 잘 작동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10년 전 60%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는 다수의 응답자가 부자와 대기업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다고 '매우' 불만을 표시했다. 공화당 성향 유권자 중에서도 상당수가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에 대한 인식도 악화했다. 2012년에는 긍정적 평가가 58%로 부정적 평가보다 19포인트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부정적 평가가 62%로 긍정적 평가를 크게 앞섰다. 이는 경제 불평등과 기업 책임 문제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회주의나 민주적 사회주의가 여전히 대중적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음에도, 경제 개혁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이 점차 주목받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 10년간 가장 긍정적인 이미지 평가를 받은 정치인 중 하나로 꼽히며,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역시 공화당의 집중적인 공격에도 일정한 지지를 얻고 있다.
보수 논객 메건 매케인은 최근 “민주당이 경제 문제를 설득력 있게 말하는 후보를 내세운다면 공화당은 큰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민주적 사회주의 성향의 뉴욕 시장 조란 맘다니의 경제 메시지를 예로 들며, “사회주의에 대한 두려움에도 그의 어조는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사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전략으로 민주당을 ‘사회주의자’ 혹은 ‘공산주의자’로 규정하는 방식이 과거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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