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하는 이란전…美 요격미사일·장거리 미사일 고갈, 보충에 4~5년

이란 미사일·드론 대응 위해 패트리엇·사드 대량 사용
다른 지역 재고 옮겨 사용…중국 억제 등에 필요한 여력도 줄어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마이클 머피'(DDG-112)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내 여러 표적에 대한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며 10일(현지시간) 이 영상을 공개했다. 2026.06.1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이 중동에서 요격 미사일과 정밀유도무기를 빠른 속도로 소모하면서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가 분석했다. 이란과의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인도·태평양 지역 대비 태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도 제기됐다.

미군은 걸프 지역에서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패트리엇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요격기를 대량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방산업계가 생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재고 압박이 커지고 있으며, 장거리 순항미사일(JASSM, 토마호크 등)은 점차 아껴 쓰는 상황이다. 대신 GPS 유도 폭탄(JDAM)과 소구경 폭탄(SDB) 같은 단거리 정밀무기가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 미군 주둔국은 이란의 집중 공격으로 전력·담수 시설이 피해를 보았다며 전투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CBS 토크쇼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미사일 재고 부족 사태는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일부 탄약은 생산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우리의 비축량은 충분하며,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군 지휘부는 장기적으로 생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특히 육군 전술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재고가 제한적이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 무기는 우크라이나 지원 과정에서도 미국의 군사 대비 태세를 약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제공이 지연된 바 있다. 반면 단거리 다연장로켓(GMLRS)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 근거리 목표에는 활용이 가능하다.

결국 가장 큰 우려는 요격 미사일 재고다. 미군은 방어 작전에서 소모 속도가 생산 속도를 앞지르고 있어, 장기적 충돌이 이어질 경우 대비 태세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국방부가 중동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등 다른 지역에 배치해 둔 요격 미사일 재고를 옮기면서, 대중 억제와 동맹 안보 보장에 필요한 여력이 줄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며 대통령이 원하는 시점과 장소에서 작전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장거리 미사일과 요격기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정책 담당은 “유럽에서 쓴 미사일은 아시아에서 쓸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휴전 동안 토마호크 1000기, JASSM 1100기가 이미 사용됐으며, 재보충에는 최대 4년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패트리엇, THAAD, SM-3 등 요격 미사일은 생산 기간이 5년까지 걸려 재고 압박이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문제는 비용보다 시간이다. 몇 주·몇 달 만에 소모되는 무기를 다시 확보하는 데 수년이 걸리면서, 미국의 장기적 대비 태세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CBS는 전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