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계 노벨상' 필즈상, 중국에 첫 영예…100년 난제 푼 30대 천재들(종합)
베이징대 동문 왕훙·덩위 나란히 수상…존 파든·제이콥 치머만도 영예
'3차원 카케야 추측'·'힐베르트 6번 문제' 해결 공로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 국적 수학자들이 90년 필즈상 역사상 처음으로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을 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제수학연맹(IMU)은 23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26 세계수학자대회(ICM) 개막식에서 왕훙(35) 뉴욕대 교수와 덩위(37) 시카고대 교수를 포함한 4명의 필즈상 수상자를 공식 발표했다.
중국 본토에서 학부 교육을 마치고 중국 국적을 유지한 학자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수상자 명단에는 이들 외에도 존 파든(37) 스토니브룩대 교수(미국)와 제이컵 치머만(38) 토론토대 교수(캐나다)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필즈상은 4년마다 만 40세 미만의 젊은 수학자들이 이룬 뛰어난 업적을 기리기 위해 수여되는 수학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수상자에게는 고대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의 얼굴이 새겨진 금메달과 상금 1만5000캐나다달러(약 1570만 원)가 수여된다.
왕훙 교수는 필즈상 역사상 세 번째 여성 수상자로, 100년 넘게 수많은 수학자를 괴롭혔던 '3차원 카케야 추측'을 증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문제는 1917년 일본 수학자 가케야 소이치가 제기한 '좁은 공간에서 바늘을 한 바퀴 회전시키려면 최소 얼마의 공간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난제다.
미국과 프랑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왕 교수는 2014년 마리암 미르자하니(이란), 2022년 마리나 비아조우스카(우크라이나)의 계보를 이어 세 번째 여성 수상자가 됐다.
덩위 교수는 1900년 독일 수학자 다비트 힐베르트가 제시한 23개의 문제 중 6번째 문제의 핵심을 간파한 업적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수많은 입자의 미시적 움직임이 어떻게 날씨 예측이나 항공기 난기류 같은 거대한 유체(流體)의 운동 법칙으로 이어지는지를 수학적으로 증명해 냈다.
이는 물리학의 근본 법칙을 수학 위에 세우려는 126년간의 도전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두 중국인 수상자는 2007년 베이징대 수학과에 함께 입학한 동문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함께 수상한 파든 교수는 심플렉틱 기하학과 위상수학 분야에서 수십 년간 미해결로 남아있던 핵심 구조적 난제들을 해결하고, 대수기하학과 끈이론을 잇는 'MNOP 추측'을 증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치머만 교수는 수론과 대수기하학의 경계를 허물며 대수적 공간 내 특별점들의 구조를 다루는 정수론의 오랜 난제인 '앙드레-오르트 추측'(André-Oort conjecture)을 완전하게 증명해 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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