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위스콘신서 경찰 총격에 흑인 남성 사망…'과잉 진압' 논란
경찰관 4명, 흉기 소지 난동 제압하던 중 발포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22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경찰 체포에 저항하며 몸싸움을 벌이던 중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통신, 미국 CNN에 따르면 매디슨 경찰관 4명은 길거리에서 이날 오후 흉기를 소지한 30대 남성과 몸싸움 도중 총격을 가했다.
한 목격자가 촬영해 온라인에 공유한 영상에는 교차로에서 경찰관들이 한 남성과 몸싸움을 벌이다 그에게 테이저건을 발사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서는 "칼을 들었다!"는 여러 차례의 고성도 들렸다.
몸싸움으로 넘어진 남성을 한 경찰관이 무릎으로 눌러 압박하는 동안, 다른 경찰관이 권총 3발을 발사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사건을 목격한 지역 주민은 위스콘신 공영 라디오에 "경찰들이 그 남자를 붙잡아 바닥에 누르고 있었고, 그는 일어나려고 발버둥 치고 있었다. 그때 경찰이 그를 쐈다"며 "나는 무기를 본 적이 없다. 그는 무기를 휘두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존 패터슨 매디슨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찰관들이 이날 오후 1시쯤 누군가 "주차된 차량을 확인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남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관들은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도주하자 추격을 계속해 오후 1시 35분쯤 주 의회 의사당 인근에서 남성을 붙잡았다. 경찰관들이 남성을 체포하려고 하자 남성은 흉기를 꺼내 경찰관 1명을 다치게 했다.
몸싸움 도중 전기충격기가 발사됐지만 효과가 없었고, 흉기에 다친 경찰관이 총을 발사했다.
패터슨 청장은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었다며 주 법무부 형사국에서 독립적인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관 4명은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어 아직 온라인에 공개되지 않은 추가 영상이 있다며, 대중에게 섣부른 결론을 내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사망한 남성이 흑인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사건도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민 수백 명은 이날 저녁 총격 현장에 모여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는 구호와 함께 추모 행진을 벌였다.
매디슨에서는 지난 2015년 같은 장소에서 백인 경찰관이 비무장 상태의 19세 혼혈 남성 토니 로빈슨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해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바 있다.
지역 매체 '채널 3000'은 총격 사건에 대한 주민 공청회가 23일 매디슨 시청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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