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동 확전 기우나…WSJ "전투병·의무요원 등 대규모 증파"

미국내 여론 악화에도 군사작전 확대 대비 움직임 포착
"선택지 제공 의미일 수도…예멘 후티 반군 대응 가능성"

2026년 3월 3일, 작전 중인 미국 해군의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CVN-72)함의 비행갑판에서 F/A-18 슈퍼 호넷 전투기 두 대가 이란을 겨냥한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 지원을 위해 출격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연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미군이 최근 중동 지역으로 병력과 의무 요원을 대규모로 증파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당국자들은 최근 며칠간 미국 내 기지에서 중동으로 수송기를 운항했다고 전했다. 해당 기지는 개전 초반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에 투입됐던 특수작전부대가 주둔한 곳으로 전해졌다.

일부 당국자들은 현재 영국에 전개된 B-1 폭격기를 포함한 장거리 폭격기들도 대규모 전투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이에 더해 150명 이상의 의무 요원이 독일 란트슈툴 지역 의료센터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해외 최대 규모의 미군 병원으로, 주로 중동에서 전투 중 다친 장병을 치료한다.

앞서 WSJ은 미군이 공중급유기와 독일 슈팡달렘 공군기지의 F-16 전투기, 영국 레이큰히스 공군기지의 F-35를 중동으로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유력 주둔지로는 요르단과 이스라엘이 꼽히고 있다.

미국은 이미 이 중동에 수만 명의 병력을 전개하고 있다. 한 해군 당국자에 따르면 미 해군은 현재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 2개와 구축함 총 11척, 해병대 원정부대를 포함해 함정 17척을 두고 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된 전쟁이 5개월째에도 끝이 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전사자까지 날로 증가해, 미국 내에서는 이란 전쟁에 대한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틀어막혀 글로벌 원유 공급이 막대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중부사령관과 미 특수작전사령관을 지낸 조지프 보텔 예비역 대장은 이번 증파 자체가 반드시 대규모 군사작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보텔은 "핵심은 대통령과 국방장관에게 최대한의 유연성을, 그리고 군에는 그들에게 제시할 최대한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이번 조치가 "후티 반군을 공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