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우디, 민간 원자력 협정 체결…"수십억달러 협력 토대"(상보)

별도 안전조치 협정도 서명…"미국 원자력 기술 수출 확대"
농축·재처리 금지 조항은 빠져…의회 심사과정서 논란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년 5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6.06.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십억달러 규모의 민간 원자력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22일(현지시간)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원자력 협력 협정과 별도의 양자 안전조치 협정에 서명했다.

에너지부는 "두 협정은 핵 비확산을 비롯한 양국의 주요 경제·전략적 목표를 진전시킬 수십 년간 수십억달러 규모 협력의 법적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원자력법 제123조에 따라 체결된 이번 협정은 미 정부와 기업이 사우디의 민간 원자력 산업에 기술·장비 등을 제공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미 에너지부는 이를 통해 "미국산 원자력 기술의 사우디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협정은 미 의회에 제출돼 약 90일간 심사를 받는다. 상·하원이 이 기간 반대 결의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협정은 발효된다.

다만 이번 협정엔 사우디의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금지하는 이른바 '골드 스탠더드'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미신고 시설을 불시 사찰할 수 있도록 한 추가 의정서도 이번 미·사우디 간 협정에선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미·사우디 간의 이번 협정에 대한 의회 심사 과정에선 핵 비확산 관련 논란이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면 자국도 뒤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다 자국 내 우라늄 농축 권리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