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호르무즈 선박 공격하면 교량·발전소 폭격"(종합)
호르무즈 해협서 유조선 연쇄 피격되자 '일대일 보복' 공식 선언
홍해 봉쇄 위협까지 겹치며 중동발 에너지 위기 우려 고조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면 이란의 교량이나 발전소 중 하나를 폭격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시점 이후로 이란 이슬람공화국이 미사일·로켓·드론 혹은 그 외 어떤 장치나 무기를 사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타격할 경우, 미국은 수도 테헤란 내부나 인근에 있는 시설을 포함해 교량 하나 또는 발전소 하나를 폭격해서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공격 한 건당 이란 내 특정 기반 시설 타격 한 건으로 맞대응하겠다는 구체적인 보복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이런 초강경 발언은 최근 이틀 동안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상선들이 잇따라 공격을 받은 직후에 나왔다.
지난 20일 오만 연안에서 그리스 유조선 두 척이 미사일 공격을 받은 데 이어, 21일 밤부터 22일 새벽 사이에 쿠웨이트 국영 유조선이 추가로 피격됐다.
특히 피격된 그리스 선적 유조선이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고속정을 따라 이란 영해로 끌려가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연이은 선박 피격 사건으로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량은 급격히 감소했다. 21일 하루 동안 이 해협을 통과한 상선은 단 3척에 불과했고 원유 운반선의 통행은 완전히 중단됐다.
설상가상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며 전선이 넓어지고 있다. 후티 반군의 위협 직후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싣고 이동하던 유조선들이 급히 항로를 변경해 회항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중동의 전운이 점점 짙어지는 가운데 카타르와 파키스탄 등 주변 중재국들은 양측에 10일간의 임시 휴전을 제안하며 중재에 나섰다.
이 제안은 군사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이전의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는 것을 골자로 하지만, 미국과 이란 모두 상대방의 선제적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어 실제 휴전이 성사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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