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제도, 美와 해상순찰 협정…'친중' 기조서 탈피 움직임
웨일 총리 집권 후 대미 협력 확대…비나항 투자도 논의
中 "태평양도서국 지원 지지하지만…제3국 겨냥해선 안 돼"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친중국 성향이던 남태평양 도서국 솔로몬제도가 미국과 자국 해역을 순찰할 수 있는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매튜 웨일 솔로몬제도 총리는 미 해안경비대가 솔로몬제도 경찰을 승선시킨 채 솔로몬제도 해역을 순찰하도록 하는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솔로몬제도는 2022년 중국과 비공개 안보협정을 체결해 당시 미국과 호주 등 태평양 일대의 서방국가들을 충격에 빠트렸었다. 같은 해에는 미 해안경비대 함정의 자국 항구 기항도 불허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 5월 집권한 웨일 총리는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중국과의 안보협정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거나, 지난 6일 중국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태평양 공해 시험발사에 항의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이날 워싱턴에서 토머스 앨런 미 해안경비대 부사령관을 만났고,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과도 회담했다.
이와 관련 솔로몬제도는 공지에서 "양국은 내주 수도 호니아라에서 '선박 동승자(hip rider)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웨일 총리는 마약 밀매와 인신매매, 불법·미신고·비규제 어업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태평양 지역의 안보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미 해안경비대는 최근 몇 년간 남태평양 순찰을 확대해 왔다. 태평양 국가 현지 경찰을 동승시켜 함께 불법 조업 여부를 단속해 왔다.
솔로몬제도는 약 150만㎢ 규모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남태평양 국가처럼 참치 산업이 국가 경제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웨일 총리는 랜도 부장관과의 회담에서 솔로몬제도 정부가 참치 가공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비나항 개발 사업'을 주요 의제로 다루기도 했다.
비나항은 과거 중국이 개발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주는 이곳이 민군이 함께 사용하는 이중용도 활용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고 AFP는 전했다.
중국은 미국과 솔로몬제도의 협력 심화에 우려를 표명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국제사회가 태평양도서국의 지속가능 발전을 지원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도 자주·개방·포용성 등을 언급하며 "관련 협력은 제3국을 겨냥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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