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장기화에 美국방부 자금난…일부 핵심예산 몇주면 바닥"
WP "급한 항목으로 예산전용 위해 의회에 승인 요청…훈련·유지보수 제한"
국방장관 "전쟁비용 현재까지 55조원"…2달 전 추산보다 12조원 늘어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이란 전쟁으로 인해 심각한 예산 부족에 직면했으며 심지어 일부 핵심 자금은 몇 주 안에 바닥날 위기에 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현직 미국 관리 4명은 이날 WP에 국방부가 이미 자금난으로 인해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훈련과 유지 보수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비·시설 유지 보수 예산도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전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란과의 전쟁 비용은 현재까지 375억 달러(약 55조 5000억 원)"라며 "오는 9월 30일 회계연도 말까지 예상되는 작전·유지비와 군인 급여, 기타 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금액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월 공개한 추산치보다 약 80억 달러(약 11조 8000억 원) 증가한 규모다.
의회 보좌관 2명은 WP를 통해 미 해군과 공군의 지속적인 군사 작전을 지원하는 2026년 예산 일부는 이달 말 고갈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WP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국방부는 근래 몇 주 동안 훈련·무기구매 예산 43억 달러(약 6조 4700억 원)를 보다 시급한 분야에 재배정할 수 있도록 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트럼프 행정부 측은 백악관 예산국이 국방부의 작전 및 유지 보수 예산으로 일부 자금을 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전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의회에 670억 달러(약 100조 원)의 긴급 자금 투입을 요청했다.
하지만 자금 처리 방식에 이견이 있어 협상은 교착에 빠졌다.
게다가 하원은 오는 23일부터 한 달간 휴회에 들어갈 예정이라 빨라도 몇 주 뒤에나 합의가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28일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개시하며 전쟁이 "몇 주 안에 끝날 것"이라고 지속해서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와 달리, 이란 전쟁은 수개월째 계속됐다. 이란은 오히려 전 세계 에너지의 20%를 수송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며 경제에 치명타를 안겼다.
이란과의 휴전 합의 파기는 미국 군사 예산에 더욱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일주일 넘게 격화된 전투로 미군 4명이 사망하자 미국은 더 큰 규모의 공세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올해 국방 예산은 약 1조 달러(약 1480조 원) 규모다. 여기엔 첨단 무기 체계부터 미국 방위산업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군사적 목표를 위해 의회가 지난해 승인한 1500억 달러(약 220조 원)의 일회성 예산이 포함되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7년도 국방비로 1조 5000억 달러(약 2200조 원)를 요청했는데, 이는 의회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엄청난 증액이라고 WP는 설명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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