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부, 이번에는 '中기관 지원금' 용처 따지려 하버드대 조사

"中유학생 주로 지원하며 미국인 학생 배제 의심"…하버드 "차별 없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대학교 상징. 2022.01.26/news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법무부가 하버드 대학교가 중국 측 지원금을 받아 주로 중국인 유학생을 지원했을 수 있다며 미국인 학생 차별 여부 조사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법무부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법무부 민권국은 오늘 하버드 대학교의 중국 기반 재정 지원 프로그램 및 관행이 미국 시민권자 학생들을 배제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규정 준수 검토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하버드를 포함한 미국의 고등교육 기관들은 1965년 제정된 고등교육법 제117조에 따라 25만 달러 이상의 기부금 및 계약을 자체 보고해야 한다.

법무부는 하버드의 공개 자료를 인용해 "이 대학은 약 45억 달러(약 6조 6300억 원)로, 해외 자금 지원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대학"이라며 "가장 큰 해외 자금 원천은 중국에 기반을 둔 기관들로, 그 규모가 6억3000만 달러(약 9300억 원)를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버드 자료를 감사한 결과 하버드가 1964년 민권법 제6편(차별 금지)을 준수하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며 그 근거로 중국 기반 자금 제공자들이 하버드의 자금 사용을 제한한다는 점, 특정국 출신 학생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하거나 신설할 것을 요구한다는 점을 들었다.

법무부는 하버드가 "자금을 수령하고 이러한 요구 사항을 준수해 아마 중국인일 것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재정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미국 시민을 포함한 다른 국적의 학생들에게 잠재적인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버드 측은 "재정 지원 배분 과정에서 인종, 민족, 출신 국가를 이유로 불법적인 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주미 중국 대사관도 "정상적인 교육 및 학술 교류가 정치적 목적으로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며 양국 간의 교육 협력은 상호 이익이 된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를 비롯해 정부에 비판적인 대학들에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외국인 유학생 비자를 대거 취소해 왔다. 지난 3월에는 하버드가 유대인 및 이스라엘 학생들을 보호하지 못했으니 미국 정부가 제공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세금 지원금(보조금)을 환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