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바닥나는 패트리엇…록히드마틴, '반값' 요격미사일 만든다

'보급형 패트리엇' ACE 공개…발당 250만달러 선

202년 1월 23일(현지시간) 독일 그노이엔에서 독일 공군이 첨단방공미사일체계 '패트리엇'을 폴란드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사진은 해당 패트리엇이 전개될 때의 모습이다. 2023.1.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의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이 요격미사일 재고 부족에 대응해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보급형' 패트리엇 미사일 개발 계획을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신 패트리엇 지대공미사일 PAC-3 MSE의 개량형 'PAC-3 ACE'(Adapted Capability Effector)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록히드마틴은 ACE가 한 발당 약 400만 달러(약 60억 원)에 달하는 MSE 구매 비용의 절반 미만으로 생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렴한 가격에도 순항미사일, 근거리·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다양한 공중 위협을 격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표적유도장치, 미사일 로켓 모터 등 일부 미사일 부품은 유럽 방산기업들과 공동 개발·생산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팀 케이힐 록히드마틴 미사일·사격통제 부문 사장은 이날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ACE가 비용 절감을 위해 일부 부품의 "성능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힐 사장은 ACE가 "항공기와 순항 미사일, 단거리·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추적하도록 설계됐다"며 "드론을 추적하도록 설계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의 의도는 유럽에서 생산하는 것"이라며 부품 생산과 관련해 몇몇 유럽 국가들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록히드마틴 대변인은 2028년에 ACE의 비행 시험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록히드마틴이 공개한 신형 저비용 패트리엇 미사일 PAC-3 ACE의 모습 (출처=록히드마틴 웹사이트)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은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요가 급증했다. 그러나 느리고 비싼 제조 과정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재고 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월 말 시작된 이란 전쟁에서도 패트리엇 등 방공 무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WSJ는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전쟁 발발 후 사드(THAAD), 패트리엇 등 요격미사일 1500~2000발을 소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 육군은 한 발당 25만 달러(약 3억 9000만 원) 미만의 요격미사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패트리엇 발사대에서 발사할 수 있는 새로운 미사일을 제작하는 것이 목표다.

케이힐 사장은 ACE가 MSE의 완전한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서 드론·순항미사일의 대규모 동시다발 공격 전략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육군의 저비용 요격미사일 프로젝트의 요구 사항을 맞출 수 있을지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덧붗였다.

미 군사전문매체 더워존은 ACE를 두고 최고급 요격미사일에 의존하는 대신, "순항미사일, 드론 등 저가치 표적 요격의 상당 부분을 저비용 미사일이 분담하는 다층적 접근 방식"이 대세가 된 현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