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경차르, ICE 총격 사망자에 "지시 따랐다면 살았을 것"

텍사스·메인서 차량 단속 중 잇단 사망 사건 발생…피격자에 책임 돌려
"ICE에 적대적 언사 폭력 부추겨"…바디캠 배치 시점에는 "가능한 빨리"

톰 호먼 백악관 '국경의 차르'가 20일(현지시간) 백악관 경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7.20. ⓒ 로이터=뉴스1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국경 정책을 총괄하는 톰 호먼 '국경의 차르'는 20일(현지시간)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숨진 사람들에 대해 "법 집행기관의 지시에 따랐다면 살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먼은 이날 백악관 경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ICE 요원들이 연루된 치명적 총격 사건에 관한 질문을 받고 "문제는 하나의 단순한 사실로 귀결된다. 이 사람들은 법 집행기관의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근 미국 텍사스주와 메인주에서는 ICE 요원들이 차량 단속 과정에서 엿새 간격으로 남성 2명을 사살하면서 ICE의 무력 사용과 요원 교육, 감독 체계를 둘러싼 논란이 커졌다.

호먼은 "그들이 해야 했던 것은 단지 법 집행기관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었다"며 "법 집행기관이 한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법원에 가거나 소송을 제기하고,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에 연락하는 등 원하는 일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법 집행기관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며 "그들이 그렇게 했다면 오늘 살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해당 총격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와 요원들의 행위가 정당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 자체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호먼은 ICE 요원들을 파시스트나 나치로 부르는 반대 진영 언사가 현장 요원들에 대한 공격을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그는 "'ICE는 진짜 법 집행기관이 아니다', 'ICE를 폐지하라', '그들은 파시스트다'라는 팻말들을 본다"며 "1년 반 동안 그런 적대적 언사가 계속되면 일부 사람들은 행동에 나서도록 부추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 전 증오를 부추기는 언사를 멈추지 않으면 피가 흐를 것이라고 말했는데 불행하게도 내가 옳았다"며 "ICE 요원의 장례를 치르고 그의 배우자나 자녀에게 접힌 성조기를 전달하게 될까 두렵다"고 했다.

최근 총격 사건을 계기로 추진 중인 ICE 요원들의 바디캠 도입과 관련해서는 전국적인 배치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히면서도, 모든 요원에게 지급되는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호먼 차르는 "나는 바디캠을 지지한다"며 "바디캠은 거의 90%의 경우 경찰관의 결백을 입증한다"고 했다.

그는 "길 건너편에서 촬영한 휴대전화 영상이나 옆에서 찍은 영상, 도시 감시카메라가 아니라 ICE 요원이 행동할 때 무엇을 보는지를 미국 국민이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디캠이 ICE의 단속 활동을 둘러싼 허위 보도에 대응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먼은 바디캠 구매를 위한 1억 2000만달러의 예산이 정부 셧다운으로 집행되지 못했다며 "이제 자금을 확보했고 바디캠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기준으로 교관들을 교육하고 있었다"며 교육을 마친 교관들이 각 지역 사무소에서 요원들에게 카메라 작동 방법과 촬영 시작·종료 시점, 영상 저장 및 보관 기간 등을 교육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영상 정보공개법 요청을 처리할 인력을 채용하고 수백만분 분량의 영상을 보관할 저장 능력을 갖추는 데에도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모든 이민 단속 요원이 언제 바디캠을 착용하게 되느냐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는 "가능한 한 빨리"라고만 답했다.

ICE 요원들이 연루된 총격 사건을 연방수사국(FBI)이 앞으로 수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한 정책 변화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연방 공무원 폭행 사건은 주로 ICE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이 담당하지만, 총격 사건은 FBI가 수사를 주도해 왔다며 "FBI는 총격 사건 수사를 계속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