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직 해군 제독 "이란, 수에즈 운하 봉쇄 시도 가능성"
"이란, 우크라 드론 전략 학습…韓·日 등 역외 미군기지도 공격 가능성"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전직 미 해군 제독이 19일(현지시간) 이란이 예멘 후티 반군을 움직여 수에즈 운하 봉쇄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해군 대장으로 전역한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령관은 이날 CNN에 줄연해 수에즈 운하를 "전략적 요충지"라고 부르며 "호르무즈 해협보다 더 많은 통행량이 집중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타브리디스 전 사령관은 "이란인들이 (아라비아반도) 남서쪽 끝에 있는 후티 반군을 이용해 그곳을 봉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이란이 다음 공격을 개시할 수 있는 지역으로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브리디스 전 사령관은 이란이 최근 러시아를 고전하게 하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략을 학습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란인들은 매우 적응력이 뛰어나다"며 "우크라이나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혁신적인 기술과 드론, 기동 전술을 활용해 우리에게 피해를 가하려고 하고 있다"며 "마치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피해를 주려고 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브리디스 전 사령관은 또한 이란이 경계 태세가 다소 낮은 "중동 외 다른 지역의 기지와 장병들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일본, 유럽의 미군 기지 역시 "이란이 주저 없이 공략할 취약점들이 있다"며 이들 기지를 향한 공격이 "다소 우려된다"고 발언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중순 종전 양해각서(MOU)를 발효했지만 상호 휴전 위반을 주장하며 지난 7일부터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교전을 재개했다. 미군은 지난 11일부터 이란에 매일 야간 공습을 퍼붓고 있다.
이란 역시 걸프 국가들의 주요 민간·군사 시설을 향해 집중 공습을 가하고 있다. 휴전 합의가 깨진 지 일주일 만에 미군 사망자가 최소 4명 발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하면서 보복의 악순환이 거듭되는 양상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날 소셜미디어 성명을 통해 "'거대한 사탄'이 MOU를 두고 반복적으로 약속을 위반했다"며 "미국 대통령의 서명은 완전히 가치 없고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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