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탄도미사일·자폭드론 동시 공격으로 美 방공망 뚫었다"
요르단 미군시설 닷새간 4차례 공습…미군 2명 사망·수십명 부상
美당국자 "최소 1발 방어망 관통…이란 방공망 회피 능력 향상"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교전이 재개된 후 처음으로 미군 사망자가 나오면서 미국 내에서 방공망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이란의 공격 능력을 재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전날(17일) 요르단에 대한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장병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이에 전쟁이 발발한 후 전사한 미군은 모두 16명으로 늘었다.
한 미국 당국자는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최근 발생한 미군 사망은 요르단 내 미군기지를 향해 발사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발의 미사일이 격추됐지만 최소 1발은 미국과 요르단의 방공망을 뚫고 목표물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란이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자폭형 드론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역내 미군기지를 공격하고 있다며 방공망을 포화 상태로 만들어 무력화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미국 당국자들도 이란의 최근 잇따른 공격과 그에 따른 피해는 이란군이 여전히 충분한 미사일 전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군의 방공망을 회피하는 능력도 한층 향상됐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지난달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했으나 이달 초 교전이 재개된 후에는 미국의 공습에 맞서 공격 범위를 확대했다.
특히 최근 닷새 동안 킹파이살 공군기지와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 등 요르단 내 미군 시설을 네 차례나 공습했다. 이에 사망한 미군 장병 외에도 수십 명의 미군이 부상을 당했으며 여러 대의 헬리콥터도 파손됐다.
이란이 요르단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것은 역내 다른 미국 동맹국들이 자국 내 미군 주둔과 영공 사용을 제한한 상황에서 요르단이 군사작전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 국방부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에 있던 다수의 병력을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지역인 요르단과 이스라엘로 이동시켰기에 미국에 더욱 심각한 피해를 주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뎁툴라 예비역 미 공군 중장은 "요르단의 지리적 위치 덕분에 미국이 시리아와 이라크, 그리고 중동 전역에서 더욱 효율적인 공중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전날 공격은 단순히 기지를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며 "미국이 구축한 역내 연합체에 대한 공격이자, 미군을 주둔시키는 정치적 비용이 안보상 이익보다 더 크다고 느끼게 만들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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