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NS '0.001초' 먼저 보려면 월 1.5억"…월가 상품 논란

대통령 게시물 '밀리초 선점' 상품화…월가선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D 프린팅 미니어처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로고로 제작된 일러스트레이션. 2025.11.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회사가 월 최대 10만 달러(약 1억 5000만 원)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신속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논의하고 있다고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은 '트루스 API' 데이터 서비스의 잠재적 구매자들과의 협상에서 월 10만 달러라는 거액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129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자기 자본 거래회사와 헤지펀드는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뉴스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초고속 데이터 조회 서비스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한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 세계 시장에 큰 변동을 일으키는 주요 발표를 자주 한다.

FT가 입수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이 트루스 API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배포한 자료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게시물 10개가 나열되어 있다.

배포 자료에 따르면 6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이란을 "오늘 밤 매우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게시하자 유가가 장중 6% 급등했다.

지난해 4월 9일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이 바로 매수 절호의 기회"라고 트루스소셜에 올리자 S&P500 시가총액이 4조 달러(약 5960조 원) 회복했다고 배포 자료는 주장했다.

트루스소셜은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이 운영하고 있다.

월가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를 얻기 위해 대통령과 연계된 회사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데에 반발했다.

한 헤지펀드 임원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돈을 낼 것"이라며 "그런 뉴스를 남들보다 늦게 접하면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반 대중은 트루스 API와 트루스소셜 자체 업데이트 속도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트루스 API가 피드 사용자에게 "밀리초(ms·1000분의 1초)" 단위의 속도 우위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시장 인프라 회사 최고경영자(CEO)는 "밀리초는 이 세상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고빈도 거래 회사와 시스템적 퀀트 헤지펀드는 분명히 이 제품을 원할 것"이라고 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