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미군 재집결…"美, 이스라엘에 공중급유기 추가 파견 통보"

"전쟁 초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늘리려고 해"
"네타냐후가 최종 결정…정치적 민감 문제"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 구리온 국제공항 계류장에 주기된 미 공군 공중급유기들. 2026.02.25.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이스라엘에 공중급유기 수십 대를 추가로 파견할 계획임을 이스라엘에 통보했다고 악시오스가 17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약 30대, 이스라엘 남부 라몬 공항에도 비슷한 수의 군용 공중급유기를 배치하고 있다.

복수의 이스라엘 관리는 미국이 며칠 안에 공중급유기 수십 대를 더 보내 전쟁 초기와 비슷한 수준까지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군이 역내 다른 공군기지보다 이란 공격에 덜 노출되고 미군 항공기에 더 안전하다며 벤구리온 공항에서 공중급유기를 운용하는 걸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란은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할 경우 대규모 보복을 초래할 가능성 때문에 공격을 자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상황실 회의에서 여러 새로운 군사작전 계획을 보고받은 후 호르무즈 해협 일대 공습보다 범위가 훨씬 넓은 대규모 대(對)이란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

검토 중인 선택지엔 발전소 같은 이란 기반 시설 폭격과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더 깊이 매몰시키기 위한 추가 핵시설 공격, 핵 시설 건설이 진행 중인 걸로 의심되는 '픽액스 마운틴'(Pickaxe Mountain·곡괭이 산) 지하 시설 폭격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나 이란 정권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핵 요구를 수용하도록 충분한 타격을 주기 위해 전쟁을 확대할 의향이 있는 걸로 보인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여러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안에 확전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군 공중급유기의 추가 파견 수용 여부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이스라엘에선 미군 공중급유기의 존재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로 떠올랐다. 수개월 동안 벤구리온 공항에 주기된 수십 대의 공중급유기는 공항을 극심하게 혼잡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영공이 개방된 여름휴가 기간 벤구리온 공항을 거점으로 운용되는 미군 공중급유기가 추가되면 대규모 항공편 취소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에서 네타냐후 연립정부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