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배기 딸 사진 도용해 엄마 행세…15년 절친의 '디지털 납치'
"정말 심각한 침해"…딸 사진 도용에 항불안제까지 복용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에서 15년 동안 친했던 친구에게 자신의 한살배기 딸의 사진을 도용당한 여성의 사연이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에 거주하는 마리사 레인(25)은 10세 미만 아들과 한살배기 딸을 뒀다. 레인은 아이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비공개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소수의 가까운 친구와 가족에게만 자녀의 사진을 공유하며 지냈다.
하지만 친구였던 루시(가명)의 직장 동료가 3월 레인에게 "당신의 친구가 당신 딸의 엄마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후 레인의 일상은 무너졌다.
레인은 즉시 해당 메시지를 캡처해 루시에게 보냈고, 루시는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미친 여자"라고 차단을 종용했다.
레인은 루시의 말을 따르지 않고 루시의 직장 동료와 계속 메시지를 나눈 끝에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게 됐다.
레인에 따르면 루시는 직장 동료와 상사에게 레인의 딸 사진을 보여주며 엄마 행세를 했다. 출산 과정까지 생생히 꾸며냈고, 무단으로 옷을 거의 입지 않은 딸의 사진을 문자로 공유하기까지 했다.
결국 레인은 지역 카운티 보안관실에 신고했다. 보안관실은 부보안관을 루시의 집으로 보내 아이와 관련된 모든 사진과 영상과 게시물을 삭제하도록 했다.
다만 레인은 루시를 형사 고소하진 않았다.
레인은 "정말 심각한 침해다. 너무나 무섭다"며 "이번 일로 내 정신 상태 자체가 바뀌었다"고 토로했다. 레인은 루시의 행동을 알게된 후 항불안제를 처방받아 복용 중이다.
뉴욕포스트는 레인이 겪은 디지털 납치는 악의적인 사람이 소셜미디어에서 미성년자의 사진을 훔쳐 자신의 왜곡된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행위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2026년 기준 디지털 납치 피해자는 약 750만 명으로 추산되며 피해자의 67%는 자신이 아는 사람에게 범행 대상이 됐다고 뉴욕포스트는 덧붙였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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