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AI 반도체 매도세 확산에 일제 하락…나스닥 1.4%↓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6월 고점 대비 20.2% 하락하며 약세장 진입
이란 전쟁 격화에 에너지주만 상승…넷플릭스 7.3% 급락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AFP=뉴스1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가 17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투자 붐 둔화 우려에 따른 반도체주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6.55포인트(0.77%) 내린 5만2146.4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76.08포인트(1.01%) 하락한 7457.6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61.70포인트(1.40%) 떨어진 2만5520.24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가 0.4%, S&P500 지수가 1.6%, 나스닥 지수가 2.9% 각각 하락했다.

최근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던 반도체주가 하락장을 이끌었다. 미국 상장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이날 1.63% 하락해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6월 22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대비 20.2%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 지수는 7월 들어서만 18% 넘게 급락했지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약 65% 상승한 상태다.

엔비디아는 2.2% 하락했고, AMD(-1.0%), 인텔(-2.0%)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AI 대형주 가운데서는 애플을 제외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종목이 모두 하락했으며, 메타와 알파벳은 각각 2.7%, 3.2% 내렸다.

라이언 데트릭 카슨그룹 수석 시장전략가는 "시장이 반도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반도체주는 최근 4주 중 3주 동안 하락했으며, 지나치게 앞서갔던 주가가 현실 수준으로 되돌아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최근 1조 달러 규모에 육박한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적극적 운용사들은 이미 AI 관련 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종별로는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주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이란 전쟁 격화 조짐에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반면 커뮤니케이션서비스와 임의소비재 업종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넷플릭스가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 전망을 제시하면서 7.3% 급락했다. 우버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 인수 발표 여파로 2.1% 하락했다. 의료기기업체 인튜이티브서지컬은 보험 적용 우려를 언급하면서 14.2% 급락했다.

다만 기업 실적 시즌 자체는 전체적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 편입 기업 49곳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90%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월가의 S&P500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 4월 1일 19.2%에서 현재 26.0%로 상향 조정됐다.

한편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 미시간대는 7월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가 54.4로 전월 대비 4.9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반면 단독주택 착공과 건축허가는 감소했고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