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 산불 스모그 책임져야…관세에 비용 반영"

"산림 관리. 잔해 제거 거부는 고의적 과실…캐나다 총리와 통화할 것"
월드컵 결승전 열리는 뉴욕·뉴저지도 영향…주최측 "상황 면밀히 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려 이동하고 있다. 2026.07.17. ⓒ 로이터=뉴스1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이로 인한 비용을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캐나다가 자국의 산림과 덤불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있다"며 "이에 따라 미국은 불필요하게 더럽고, 오염됐으며, 건강에 해로운 공기의 침입을 받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공기의 질은 위험하며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며 "오늘 중 총리에게 전화해 이 문제에 대해 무엇을 할 것인지 알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그 비용은 계산조차 할 수 없다"며 "캐나다는 기본적인 산림 관리와 잔해 제거를 거부해 왔고, 그러한 거부가 정확히 이러한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고의적인 과실이며, 이제는 매년 발생하는 일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미국은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으며, 이러한 오염 비용은 필연적으로 현재 캐나다가 지불하고 있는 관세에 추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발언은 최근 캐나다 중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연기가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대기질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나왔다.

워싱턴DC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야외 활동 자제 권고가 내려졌으며,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일리노이주 시카고는 이날 세계에서 가장 나쁜 수준의 대기질을 기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9일 뉴저지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결승전(스페인-아르헨티나)을 직접 관람할 예정인 가운데, 이날 오후 뉴욕시 트럼프타워에서 열리는 FIFA 리셉션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DC에서 뉴욕시로 이동했다.

이날 FIFA는 산불로 인한 대기질 악화가 월드컵 결승전을 연기할 정도로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으나,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토요일 공기질이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악관 월드컵 태스크포스(TF)의 앤드루 줄리아니 사무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주최 측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NWS의 기상학자 피터 멀리낵스는 AFP통신에 5대호 지역의 바람이 산불 연기를 미국 북동부 쪽으로 더 밀어내면서 하늘이 계속 흐릿하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결승전이 열리는 19일에는 대기질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늘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