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중국산 메모리칩 쓰지 말고 한국·일본·유럽과 협력하라"
하원 중국특위, 러트닉 상무장관에 공개 서한 발송
AI붐 타고 공급 부족 심화…"중국군 보조금 주는 꼴" 강력 비판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의회가 자국 기업의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사용을 막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존 물레나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공화당)과 조지 화이트사이드 하원의원(민주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 기업의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구매를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한국·일본·유럽연합(EU) 등 동맹국과 협력해 중국 기업들이 세계적인 메모리 부족 사태를 틈타 동맹국의 공급망에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기술 탈취와 시장 왜곡 시도를 국제 공조를 통해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서한은 중국의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를 직접 겨냥했다.
YMTC는 이미 미 상무부의 수출 통제 명단(Entity List)에 올라가 있으며, CXMT 역시 국방부의 '중국 군사 기업' 명단에 포함된 상태다.
의원들은 "미국 기업의 모든 구매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핵심 이중용도 기술 개발에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는 셈"이라며, 이는 서방 제조업체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MTC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CXMT를 상무부 수출 통제 명단에 신속히 추가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미국 기업이 이들 중국 기업으로부터 D램이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부품을 조달해 AI 시스템이나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 또는 기관 지침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하자, 애플을 비롯해 델, HP 등 주요 PC 제조업체들이 YMTC와 CXMT의 메모리 칩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에 CXMT로부터 메모리 칩을 구매할 수 있도록 승인해달라고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의 이번 움직임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진다면, 세계 메모리 시장의 약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저가 공세 위협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을 핵심 고객으로 더욱 공고히 묶어둘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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