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다음주 필리핀 방문…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참석
왕이 中외교부장과 만날지 주목…트럼프 中 대선개입 주장에 긴장 고조
이란전쟁발 에너지 위기·남중국해·미얀마 사태 등 현안 산적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 주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다고 미 국무부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방문은 중동 내 이란 전쟁 여파로 아시아 동맹국들이 경제적 압박을 받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관계를 재확인하고 역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루비오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19일~24일 사이에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방문이 "지역과 미국인 모두에게 안전·안보·번영을 제공하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라는 미국의 최우선 과제를 진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동남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할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 중 하나는 이란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위기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 자원의 약 80%가 아시아 국가로 향한다.
이 때문에 비산유국이 많은 아세안 회원국은 지난 5월 방콕 정상회의에서 '공동 연료 비축분' 조성을 논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최근 격화된 미중 갈등 역시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2020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을 또다시 제기하며 양국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루비오 장관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필리핀 등 우방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중국의 일방적인 주장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내전 사태도 테이블에 오른다. 아세안 외교부 장관들은 최근 미얀마 군사정권을 향해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 계획의 '구체적인' 진전을 촉구한 바 있다.
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아세안 내에서 사실상 배제된 미얀마 군부를 중국이 꾸준히 지지해 왔다는 점도 미·중 간 미묘한 신경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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