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 "이슬람 극단주의 위협 줄어…이제 극좌 테러 대응 강화"

‘정치적 테러리즘의 재부상 장관급 회의' 연설
"좌파 폭력이 그간 사각지대였다…반드시 격파해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열린 ‘정치적 테러리즘의 재부상 장관급 회의’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2026.07.16.ⓒ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회의인 ‘정치적 테러리즘의 재부상 장관급 회의'에서 “극좌 테러”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60여 개국 관계자들에게 “이슬람 극단주의 위협은 국제적 협력으로 크게 약화했지만, 좌파 폭력은 그동안 간과된 ‘사각지대’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위협을 식별하고 파악하며, 새로운 대테러 체계를 재건해 반드시 격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비오는 또 “미국이 국경을 넘어 협력하지 않으면 테러리스트들이 그 틈을 계속 이용할 것”이라며 “극좌 테러를 물리치기 위한 인프라, 파트너십,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시위에서 발생한 재산 피해와 약탈을 좌파 폭력의 사례로 언급하며, 싱크탱크와 언론이 좌파 세력의 목표에 동조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루비오는 좌파 단체들이 이란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와 연계돼 있다고 주장하며, “이란의 대리 네트워크가 세계 각지 좌파 무장 조직과 점점 더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이후 유럽의 '안티파 오스트', '비공식 아나키스트 연맹/국제혁명전선', '무장 프롤레타리아 정의', '혁명적 계급 자기방어' 등 4개 단체를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처럼 좌파 세력을 주요 테러 위협으로 규정하고 국제적 협력을 추진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우려를 표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11명은 15일 루비오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극좌 테러 조직 지정이 합법적인 시위와 정치적 반대자들을 표적으로 삼을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비판론자들은 극좌 테러 주장이 데이터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이슬람 극단주의와 극우 폭력 감시가 약해질 것을 우려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