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인력난 日조선업에 AI 로봇 지원…가와사키와 공동개발
만성적 인력난·친환경 선박 수요에 '디지털 트위 조선소' 돌파구
젠슨 황 "세가 아니었으면 엔비디아 없었다" 30년 전 인연도 언급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엔비디아가 일본 가와사키중공업과 손잡고 조선소에 투입될 인공지능(AI) 로봇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가와사키중공업은 15일(현지시간) 도쿄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문에 맞춰 이 같은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고질적인 인력난으로 위기를 겪는 일본 조선업에 엔비디아가 구원투수로 나선 셈이다.
이들은 '차세대 디지털 조선소'를 구상하고 있다. 가상 공간에 현실의 조선소를 그대로 복제한 '디지털 트윈'을 만들고 그 안에서 AI 로봇이 용접, 도장, 검사, 자재 운반 등 핵심 공정을 수행하도록 훈련시키는 방식이다.
숙련공의 기술과 경험을 데이터로 만들어 로봇에 전수함으로써 인력 공백을 메우고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가와사키중공업은 성명을 내고 "현재 일본 조선업계는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숙련 근로자 감소 등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또 환경 규제 강화로 저탄소·무탄소 선박 수요가 늘면서 생산성 향상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고 밝혔다.
한때 세계 시장을 호령했지만 한국과 중국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걷던 일본 조선업이 엔비디아와의 기술 동맹을 통해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이번 발표를 위해 일본을 찾은 젠슨 황은 전날 일본 게임회사 세가 경영진과 도쿄의 한 오락실을 방문해 30년 전 엔비디아를 파산 위기에서 구해준 세가에 감사를 표시했다.
1990년대 중반 경영 위기를 겪던 엔비디아는 세가의 500만 달러 투자로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젠슨 황은 이리마지리 쇼이치로 전 세가 사장을 언급하며 "1995년 엔비디아가 거의 파산 직전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늘날 우리가 세계 최대 기업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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